사진=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SBS ‘딴따라’ 10회 2016년 5월 1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첫 행사 무대에 서게 된 딴따라밴드. 석호(지성)와 딴따라 밴드는 경로잔치 콘셉트의 행사임에도 흥 나는 무대를 꾸며 인기를 얻는다. KTOP 이준석(전노민)이 하늘(강민혁)의 성추행 전과자 이력을 터트리려 하자, 석호는 이지영(윤서)에게 자수하라고 경고한다. 지영이 경고를 무시하자 석호는 준석보다 먼저 하늘의 고백 기사를 터트린다.

리뷰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 중 하나가 상대방이 공격하기 전 내가 먼저 공격을 하는 것이다. 석호는 하늘의 누명을 벗겨주고자 KTOP의 준석, 지영과 한판 싸움을 시작했고 뜻하지 않은 순간, 예상 못한 방식으로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KTOP 쪽에서 하늘이 성추행범 전과자란 사실을 터트리기 전, 하늘의 고백 기사를 먼저 내보내 준석의 뒤통수를 제대로 한방 먹인 것이다.

만약 석호가 하늘이 성추행 전과자란 사실을 숨기려고만 했다면, 드라마는 답답한 고구마 내용이 되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석호는 알고 있었다. 지금 KTOP에서 기자에게 제보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하늘이 성추행 사건이 터질 것을. 그래서 그는 ‘모 아니면 도’ 정신으로 먼저 성추행 사건을 터트렸다. 사건을 시원하게 터트리는 사이다 결단으로 도박과도 같은 위험천만한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석호가 정면승부를 택한 건 지영을 설득하고 아버지까지 만나도 뜻대로 안 되었기 때문이다. 지영은 어린 동생을 이용해 하늘과 지누(안효섭) 성추행 사건을 꾸미고서도, 동생에게 입단속을 시키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가수가 되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친구였던 하늘이 인생을 짓밟고 동생까지 죄를 짓게 한 지영. 이 돼지국밥 같은 지영에게 석호가 자수할 기회를 준다는 것도 아까웠다. 하늘이 지영에게 웃으며 다가가 “너 딱 한 사람이야. 세상에서 처참하게 망가졌으면 하는 사람”이라 악담할 때는 지영에 대한 시청자의 체증이 조금은 뚫릴 수 있었다. 물론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앞으로 지영이 온전히 죗값을 치러야 이 체증이 다 뚫리리라.

하늘의 고백 기사로 딴따라밴드는 어쩌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를 녹화방송에 서게 됐다. 딴따라밴드와 석호, 그린(혜리)이 방송 출연을 위해 한걸음씩 녹화장으로 향하는 장면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출격하는 사람들처럼 비장미가 감돌았다. 석호와 그린, 딴따라 밴드 멤버들은 위기의 상황에서 더 굳건하고 강해 보였다. 엔딩신은 그들의 결연한 의지, 서로를 믿는 믿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이 있었다.

석호는 과거 카일(공명)이 하늘의 착한 얼굴을 보고 믿어준 것처럼 대중도 하늘을 믿어줄 수 있기를 바랐다. 카일은 하늘과 아는 사람이지만, 대중은 불특정 다수이고 하늘을 모른다. 하늘이 누명이란 증거도 안 나온 상태에서 대중이 하늘을 믿어준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딴따라밴드가 대중의 믿음까지 얻는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만식이 형님의 작사·작곡송, 난 좋던데 난 재밌던데.
– 딴따라밴드 트로트 버전, 새 음원 내달라
– 강민혁이 이지영에게 빅엿 선사. “세상에서 처참하게 망가졌으면 하는 딱 한 사람, 이. 지. 영”
– 강민혁이 혜리를 사랑하는 감정, 넘나 티 난다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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