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사진=SBS ‘미녀 공심이’ 방송 캡처
사진=SBS ‘미녀 공심이’ 방송 캡처
공심이가 자신의 서러운 삶을 통해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SBS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는 공심이의 파란만장한 수난시대가 그려졌다. 완벽한 스펙을 갖춘 언니에게 비교당하고, 손님에게 막무가내로 ‘갑질’을 당하는 공심이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심이는 평범하디 평범한 20대 취준생이다. 8등신 백치 미스코리아 엄마와 섭섭한 외모의 명문대학 법대 출신의 아버지를 둔 화목한 가정의 자녀이지만, 언니 공미(서효림)에게 우월한 유전자를 빼앗기고 안 좋은 유전자만 물려받은 인물이다. 뭐하나 잘난 게 없는 공심이는 결국 ‘예쁜’ 공미를 보필하는 역할로 전락해버렸다.

언니는 늘 공심이를 무시한다. “네가?”라며 공심이의 열정을 무시했고, 공심이의 현실을 한심해 했다. 하지만 공심이가 더욱 서러운 건 엄마, 아빠가 언니 편만 든다는 것이다. 공심이가 로펌 대표 사모에게 ‘갑질’로 인해 폭행을 당했을 때도 엄마, 아빠는 언니의 앞길을 위해 공심이의 억울한 사정을 덮으려 들었다. 공심이는 가장 믿었던 가족들에게 배신감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공심이의 자존감은 바닥일 수밖에 없었다. 외모에 치이고, 스펙에 치인 공심이는 점점 세상에 대한 의심만 커지게 됐고, 호의를 베푸는 이에게도 경계심을 느끼게 됐다. 게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탈모까지 생기게 된 것. 공심이의 모습은 마치 각박한 세상에 상처를 받은 우리 청춘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렇지만 공심이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림도 그리고 싶어 했고, 요리도 하고 싶어 했고, 이탈리아어도 열심히 배우고 싶어 했다. 공심이는 늘 자신의 미래를 꿈꿨고, 앞날을 향해 열심히 일하며 공부했다. 게다가 공심이에겐 남을 도와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있던 것. 각박한 세상 속에도 공심이는 마음속에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공심이의 수난은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공심이의 수난도 계속될 예정이다. 로펌 대표 사모의 갑질 사건은 고작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심이에겐 순수한 마음과 든든한 조력자가 될 정의의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가 있다. 그러니 공심이가 대표한 이 시대의 청춘을 위해서라도 수많은 차별과 괄시를 당했던 공심이에게 하루빨리 행복한 미래가 찾아오길 바란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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