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방송화면
‘미생’ 방송화면
‘미생’ 방송화면

tvN ‘미생’ 2014년 11월 21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요약
박과장(김희원)의 비리가 적발되면서 원인터내셔널에는 칼바람이 불어, 김부련 부장(김종수)을 비롯 관련된 인물들이 좌천되고 만다. 이에 오상식 과장(이성민)은 차장으로 승진하지만, 영업3팀은 내부고발자라는 오명 속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그 가운데, 천과장(박해준)이 영업3팀으로 새롭게 발령받는다.

리뷰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나라는 인간은 진실, 그리고 정의란 것과 그렇게나 멀어지고 만다. 그것은 박과장처럼 비뚤어지고 부패해서가 아니다. 때로는 진실 근처로 다가가는 것이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어 원치않은 희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 감고 귀 닫고 입을 닫은 채, 그저 내 할 일 묵묵히 하는 것이 맞다 여기며 살아가게 된다.

‘미생’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런 심리를 건드렸고, 그 안에서 가장 인간다운 해법을 찾아내려 애썼다.

장그래는 “기어이 패싸움에 이겨봤자 결국 다 지게 된다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이겨보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눈에는 무의미할 밖인 도리어 패배보다 못하다 여길 수 있는 승리에 대해 “순간순간 성실한 최선이 그 승리를 가능케 한다”고 평가했다. “순간을 놓친다는 것은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장그래는 박과장에게 조용히 물었다. “당신은 언제부터 순간을 잃게 된 것입니까.”

그렇다. 그 승리가 무의미하다, 그 승리가 부질없다 여기며 살아온 모두는 어쩌면 순간을 잃고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순간이 곧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순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는 것, 반집의 승리에도 의미는 있다는 것, 완생이 아닐지언정 완생으로 나아가고자 분투한다는 것의 의미. 그것이 곧 순간에 내 자신에 충실한 삶이라는 것을 ‘미생’의 세계 속 장그래, 안영이(강소라), 장백기(강하늘), 그리고 한석율(변요한)이 말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김 부장님, 이제 영영 출연 안하시는 건가요? ㅜ-ㅜ
-영이의 초딩 개그, 나도 써먹어보고 싶고나. 하지만 써먹을만한 (장그래 같은) 오피스 썸남이 어디 있어야 말이지.
-석율의 패션감각, 인정! 그냥 평범한 수트는 거부하는 너란 남자.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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