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승리 남태현 / 사진=텐아시아DB
힘찬 승리 남태현 / 사진=텐아시아DB
무대 위에서 빛나야 할 아이돌이 법정에 서는 일은 이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25일 강제 추행 혐의로 복역 중인 그룹 B.A.P 출신 힘찬의 두 번째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앞서 힘찬은 2018년 남양주의 펜션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법정 공방 끝에 힘찬은 징역 10개월,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힘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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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힘찬은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들은 사건 직후 직접 경찰서에 찾아가 힘찬이 가슴과 허리 등을 만졌다고 신고했다. 이후 힘찬은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피해자들에게 각각 1000만원 씩을 지급하고 합의서를 제출,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두 번째 강제추행 혐의 공판 중에도 새로운 강간 혐의가 발생해 사건 병합을 요청했고 검찰 측이 추가 조사를 벌이는 관계로 아직 기소가 되지 않아 사건은 병합되지 않은 채 공판이 마무리 됐다.

이에 지난달 7일 열린 결심 공판 당시 힘찬은 "교정시설에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 부디 간곡히 최대한의 선처를 부탁한다"며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힘찬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이미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범죄 사실이 알려진 것이 대중들을 분노케했다. '버닝썬 게이트'로 수없이 많은 혐의로 복역한 빅뱅 출신 승리 역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고, 팬 분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대중들에 사과했지만 여전히 말 뿐으로만 반성 중인 모습을 보였다.
승리 / 사진=텐아시아DB
승리 / 사진=텐아시아DB
20일 홍콩의 한 매체는 승리가 마약 혐의로 중국 내에서 활동이 제한된 성룡의 아들 배우 방조명, 가진동과 2023 싱가포그 그랑프리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열린 2023 싱가포그 그랑프리 파티에서 한 팬에 의해 목격됐다고 전했다.

방조명과 가진동은 2019년 일명 '버닝썬 게이트'라 불린 승리의 클럽 버닝썬에서 목격된 이들이다. 세 사람 모두 연예계 활동이 중단됐음에도 꾸준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을 통해 상습도박, 성매매알선, 횡령 등 9개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후 지난 2월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때의 그 인맥을 놓지 못하는 그의 행동에서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고, 팬 분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당시의 반성의 기미를 찾아보기 어렵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 또한 범죄를 저지른 후 지난 날의 과오를 후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태현은 방송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마약을 투약했던 사실을 후회한다며 대중들에게 거듭해서 사과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비춰왔다.
/ 사진=유튜브 채널 '키즐' 캡처
/ 사진=유튜브 채널 '키즐' 캡처
최근 남태현은 "나는 가수이지만 그전에 인성은 X나 줘버렸고 심한 여성 편력에 음악 한답시며 X치며 음주에 마약까지 접한 쓰레기"라고 자책했다. 이어 남태현은 "나를 믿어준 팬들과 나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로 선택했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반성하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나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여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현재 마약을 끊기 위해 재활센터에도 입소했다고.

그러나 남태현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어도 다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거나 사건 이후 일말의 반성의 기미가 없는 태도를 보이는 연예인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면서 지난날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자 노력중 일 수도 있다.

"죄송하다"면서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일부 연예인들에 대중들 연이어 실망하고 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늘 해왔던 인사치레처럼 하는 말뿐인 반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이제는 진정성을 증명해야 할 때다. 말 뿐인 반성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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