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티켓값이 20만 원인 시대가 찾아왔다. 한 번 올라간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 업계 선두 기업이 내놓은 기준 이상의 가격은 언제나 업계 평균가를 올렸다. 이 시장 경제 논리는 엔터 업계에도 해당된다.
가파른 K팝 인플레이션(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에 업계 안팎으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현상에 한 몫한 기업은 업계 공룡이라 불리는 하이브다.
최근 하이브 레이블 소속 그룹 엔하이픈이 월드투어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티켓 가격은 VIP석 기준 19만 8000원, 일반석은 15만 4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콘서트 티켓 가격 13만 2000원을 생각하면, 15%~34% 정도 올랐다. 하이브를 모기업으로 둔 다른 그룹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같은 가격표가 붙었다.
5년 전 방탄소년단의 티켓 가격만 봐도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당시 방탄소년단의 고척 스카이돔 팬미팅 선예매 티켓 가격은 3만 원이었다. 지난해 3월 방탄소년단의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티켓은 일반석 16만 5000원, VIP석 22만원에 판매됐다. 업계는 자연스럽게 방탄소년단 티켓값을 기준삼고 있다. 가수 아이유의 올해 열린 14주년 기념 콘서트 티켓 가격은 8만5000원~16만5000원이었다. 지난 2월 진행된 SM엔터 걸그룹 에스파 단독 콘서트 가격은 15만4000원이었다. 에스파의 첫 단독 콘서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가격표다. 블랙핑크는 15만4000원에서 26만4000원까지 그 폭이 넓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과 인건비를 원인으로 꼽았다. 공연장 대관, 각종 외주 비용, 마케팅, 무대 설치 등 비용을 감당하기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가파른 상승폭과 무시못할 가격은 팬(소비자)들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엔터 기업들의 '팬심 인질극'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특성상 독점 공급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상품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보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팬들의 소비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파고 들었다.
티켓값 20만원 시대를 연 하이브. 이들은 현재 '다이나믹 프라이싱(티켓가격변동제)'을 제안하고 있다.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관객 수요에 따라 티켓값이 달리 책정하는 시스템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티켓값을 더 올리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하이브의 매출은 크게 오른 상황이다. 하이브의 공연매출 규모는 2018년 877억원에서 2019년 1910억원 올랐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2020년, 2021년에도 46억원과 452억원을 기록했다. 티켓값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지난해에는 공연 매출로만 무려 2581억원이란 성적표를 썼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가파른 K팝 인플레이션(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에 업계 안팎으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현상에 한 몫한 기업은 업계 공룡이라 불리는 하이브다.
최근 하이브 레이블 소속 그룹 엔하이픈이 월드투어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티켓 가격은 VIP석 기준 19만 8000원, 일반석은 15만 4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콘서트 티켓 가격 13만 2000원을 생각하면, 15%~34% 정도 올랐다. 하이브를 모기업으로 둔 다른 그룹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같은 가격표가 붙었다.
5년 전 방탄소년단의 티켓 가격만 봐도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당시 방탄소년단의 고척 스카이돔 팬미팅 선예매 티켓 가격은 3만 원이었다. 지난해 3월 방탄소년단의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티켓은 일반석 16만 5000원, VIP석 22만원에 판매됐다. 업계는 자연스럽게 방탄소년단 티켓값을 기준삼고 있다. 가수 아이유의 올해 열린 14주년 기념 콘서트 티켓 가격은 8만5000원~16만5000원이었다. 지난 2월 진행된 SM엔터 걸그룹 에스파 단독 콘서트 가격은 15만4000원이었다. 에스파의 첫 단독 콘서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가격표다. 블랙핑크는 15만4000원에서 26만4000원까지 그 폭이 넓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과 인건비를 원인으로 꼽았다. 공연장 대관, 각종 외주 비용, 마케팅, 무대 설치 등 비용을 감당하기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가파른 상승폭과 무시못할 가격은 팬(소비자)들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엔터 기업들의 '팬심 인질극'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특성상 독점 공급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상품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보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팬들의 소비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파고 들었다.
티켓값 20만원 시대를 연 하이브. 이들은 현재 '다이나믹 프라이싱(티켓가격변동제)'을 제안하고 있다.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관객 수요에 따라 티켓값이 달리 책정하는 시스템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티켓값을 더 올리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하이브의 매출은 크게 오른 상황이다. 하이브의 공연매출 규모는 2018년 877억원에서 2019년 1910억원 올랐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2020년, 2021년에도 46억원과 452억원을 기록했다. 티켓값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지난해에는 공연 매출로만 무려 2581억원이란 성적표를 썼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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