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포스터./사진 제공=ENA, SBS PLUS
'나는 솔로' 포스터./사진 제공=ENA, SBS PLUS
《김서윤의 누네띄네》
텐아시아 김서윤 기자가 눈에 띄는 드라마, 예능,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까지 연예계 현황을 파헤칩니다.

우여곡절 끝에 100회를 맞이했다. ENA, SBS Plus '나는 솔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장수 예능에 이름을 올렸다.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만큼 출연자 검증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나는 솔로'가 도약할 수 있을까.

'나는 솔로'는 2021년 시작해 데이팅 프로그램의 열풍의 주인공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함께 스튜디오지니가 2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 OTT 넷플릭스에서 TV쇼 부문 한국 스트리밍 1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잘 나가는 프로그램' 반열에 올랐다. '나는 솔로'에 출연해서 셀럽이 되는 경우도 많아질 정도로 영향력을 끼치는 예능이다. 출연자들의 날 것의 모습이 보여 준 것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타 예능 프로그램 처럼 얼굴이 환하고 잡티 없는 얼굴을 강조한 필터를 씌지 않는다.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 역시 가감 없이 보여준다.
./사진=ENA, SBS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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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결혼한 커플이 등장한 것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높였다. 첫 기수인 1기부터 결혼에 골인했으며 이번 15기 기수에서도 결혼 예정 커플이 있다고 밝혀 화제다. 타 연예 예능에 비해 압도적으로 결혼 성사율이 높다.

하지만 화제성과 논란이 비례했다. 일반인이 출연하다 보니 검증 문제로 구설에 오른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또한 '리얼'을 추구하다 보니 거침없는 발언들도 문제가 됐다.

4기 영철(가명)은 출영 당시 여자 출연자에게 강압적인 언행으로 비난받았다. 방송 이후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함께 출연했던 정자를 향한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11기 출연자 상철은 양다리 의혹에 휩싸였다. 영숙과 최종 커플까지 돼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결국 결별했다. 이유는 상철과 교제했던 A씨가 폭로하면서다. A씨는 그가 파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솔로'에 출연했고, 자신과 만나던 중에도 소개팅했다고 주장했다. 상철은 결국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13기 순자와 광수./사진=ENA, SBS Plus
13기 순자와 광수./사진=ENA, SBS Plus
출연자 리스크는 계속됐다. 13기에서는 순자가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통편집됐다. 이에 순자와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었던 광수의 방송 분량 역시 사라졌다. 광수는 "실을 알고 나서 펑펑 울었다"며 "가급적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저는 순자 누나가 여전히 원망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나는 솔로'는 계속 달린다. 지난 7일 '나는 솔로'는 100회 특집 방송과 함께 15기의 막을 올렸다. 통상 연예 프로그램은 시즌제로 방영된다. 예시로 인기를 끈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채널A '하트시그널'이 있다. '나는 솔로'는 꾸준히 마니아층을 이끌어 가며 연이어 여러 편을 선보인다.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고 약 2년간 시청자를 찾아온 '나는 솔로'. 100회를 맞이한 남규홍 PD는 "앞으로도 출연자 관련 문제가 전혀 없을 거라고 단정하지는 못하겠지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검증하고 심판해주는 것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폭로로 밝혀지는 출연자의 문제 되는 과거는 '나는 솔로'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논란 끝에 시청자 피로가 누적되며 시청률도 하락세다. 물론 제작진이 출연자의 모든 정보를 알 순 없다. 생활기록부를 확인하고 지인을 취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한다지만, 수사기관도 아닌 만큼 한계도 분명하다.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제작진이 안고 가야 할 리스크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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