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사진=텐아시아DB
서강준./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서강준의 전역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로맨스부터 장르물까지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그가 어떤 작품으로 복귀할지 기대되는 동시에 아쉬웠던 '흥행력'이라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서강준이 오는 5월 22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현재 운전병으로 군 복무 중인 그의 근황이 19일 축구선수 김영광의 SNS를 통해 전해졌다. 김영광이 올린 사진 속엔 모자를 쓰고 미소를 짓고 있는 서강준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층 더 날렵해진 턱선과 늠름한 자태를 자랑했다.
축구선수 김영광, 서강준./
축구선수 김영광, 서강준./
오랜만에 전해진 소식에 팬들은 반가움을 내비쳤다. 이에 서강준의 다음 활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서강준은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최소화했다. 입대 후에도 두 작품이나 선보였다. 2011년 11월에 입대한 서강준. 하지만 팬들은 같은 해 12월에도, 2022년 2월에도 서강준을 볼 수 있었다. 입대 전 미리 찍어둔 영화 '해피 뉴 이어'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가 공개됐기 때문.

서강준은 '그리드'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드'는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원했던 '유령'이란 존재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집요하게 유령을 쫓는 관리국 직원 김새하로 분한 서강준은 섬세한 감정연기로 극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자치하면 무겁거나 과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장르물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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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작품 그렇다 할 성적을 얻지 못했다. 특히 '해피 뉴이어'는 서강준을 포함해서 배우 한지민, 강하늘, 김영광, 이동욱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지만, 극장 관객 수 약 23만명에서 그쳤다.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했다는 점과 OTT 티빙에서 공개된 점을 감안해도 캐스팅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그리드' 역시 서강준의 연기는 화제가 됐지만, 작품 자체가 흥행하지 못했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로 데뷔한 서강준. 이후 여러 드라마에 단역, 조연으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그러다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까칠한 반항아 백인호역을 맡으면서 대세 반열에 올랐다.

이후 tvN '안투라지', KBS2 '너도 인간이니', JTBC '제3의 매력'등에 주연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쉼 없이 달려온 서강준이지만 화제성, 시청률을 잡지 못했다. 아직 대중들에게 서강준의 대표작은 2016년 작품 '치즈인더트랩'이다.

서강준에겐 또 한 번의 한방이 필요하다. 단역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주연배우까지 올라온 서강준의 연기력은 이미 입증됐다. 전역 이후 '흥행력'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군대에 다녀온 뒤 '인생캐'를 만난 배우도 여럿 있다. 배우 이준호는 지난해 군백기를 거치고 MBC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복귀했다. 까칠하면서도 의빈 성씨 덕임을 애절하게 사랑하는 정조 이산을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한 이준호는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서강준도 '인생캐'를 만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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