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보다 못한 '불타는 트롯맨'·'미스터트롯2', 인재 고갈된 트로트 시장 [TEN스타필드]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트로트 슈퍼 스타는 여전히 나훈아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의 셋리스트를 항상 변했다. 끊임없는 변신과 세대를 넘는 히트곡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스타'가 갖춰야할 필수 조건은 스타성과 히트곡, 대중적 인지도와 막강한 팬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로트 가수들은 팬덤도 있고 인지도도 있는데 본인을 대표할 히트곡이 없다. 대세도 맞고 핫한 연예인도 맞는데 '스타'라고 하기엔 가장 큰 하나가 부족하다.

트로트 장르에서 전국구 스타는 장윤정, 박현빈 이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남녀노소가 다 알고 따라 불렀던 트로트는 유산슬(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이었다.
유재석보다 못한 '불타는 트롯맨'·'미스터트롯2', 인재 고갈된 트로트 시장 [TEN스타필드]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는 부흥했다. 명맥이 끊길 줄 알았던 트로트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송가인과 임영웅, 김호중, 이찬원 등 스타의 싹이 보이는 가수들도 등장했다.

싹은 푸르지만 열매는 맺지 않았다. 프로의 영역으로 넘어와 대스타가 되려면 자신을 대표할 히트곡이 필요하다. 기성가수의 곡을 부르는 건 한계가 있다. 오디션붐으로 나왔던 Mnet '슈퍼스타K'나 SBS 'K팝 스타' 출신을 보면 결국 살아남는 스타는 악뮤와 장범준. 작곡 작사 능력이 있고, 히트곡이 있는 가수다.

음원 순위가 높고 앨범 판매량이 높으니 '스타'라고 할 수도 있다. 음반과 음원 순위는 팬덤의 척도가 된 지 오래. 특히 사재기 논란 등으로 음원차트 순위는 공신력을 잃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송가인과 임영웅, 김호중은 확실히 대세가 맞다. 하지만 트로트 레전드들이 이들에게 충고하는 건 히트곡 보유다. 히트곡에 대한 부담은 이들이 지고 있는 대세의 무게. 송가인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히트곡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재석보다 못한 '불타는 트롯맨'·'미스터트롯2', 인재 고갈된 트로트 시장 [TEN스타필드]
유재석보다 못한 '불타는 트롯맨'·'미스터트롯2', 인재 고갈된 트로트 시장 [TEN스타필드]
대세에 집중하기도 바쁜데 주입식 트로트 스타는 대중을 지치게 한다.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는 임영웅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베껴 방송 중이다. 황영웅이나 최수호는 임영웅이 아닌데 그렇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진다. 그 과정에서 출연자 밀어주기 논란이 불거졌고.

시청자에게 투표권을 주는데 문제는 많고 선택지는 적다. 끝까지 보지 않아도 예상 가능한 전개에다 분량에서 제작진이 미는 출연자가 누군지 빤히 보인다. 트로트 장르 특성상 고정 시청자가 있으니 시청률은 높을지언정 화제성은 낮다. 체감 온도는 더 낮다. 스타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대중은 누가 누군지 모르는데 방송가는 서로 띄워주기 바쁘다.

인기곡을 커버한다고 해서 아이돌이 될 수 없다. 현재 트로트 시장엔 스타 가수보다 커버 가수가 판을 친다. 트로트 부흥을 이어갈 인재가 고갈된 상태. 트로트 시장은 정체를 맞았다. 무의미한 경연들이 돌파구가 될 수 없다.

히트곡이 탄생하지 않는 트로트 시장. 인기 가수만 만드려고 하는 방송가들이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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