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견미리
이승기 견미리
≪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회유와 위협. '예비 가족' 이승기와 견미리가 결혼으로 바닥 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이승기는 팬심에 호소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이승기의 예비 장모 견미리는 고소로 입을 막는 카드를 꺼냈다.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 생각했겠지만, 이 교섭은 결렬될 조짐이다.

이승기는 견미리의 딸이자 배우 이다인과 결혼한다. 바르고 건실한 모습으로 '국민 남동생'으로 불렸던 이승기는 결혼으로 고꾸라졌다. 결혼 전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나왔다면 '사랑꾼'으로 불렸을 텐데 그런 말도 없는 걸 보니 이승기는 수십 년을 다진 신뢰를 한 번에 잃은 듯했다.
사위는 회유, 장모는 엄포…한몸처럼 움직이는 이승기·견미리 [TEN스타필드]
견미리의 첫 번재 연관 검색어는 경제사범이다. 견미리의 두 번째 남편이자 이다인의 양부 이 씨는 2011년,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업체 코어비트를 인수한 뒤 바이오 사업 투자라는 허위 내용을 공시하여 266억을 투자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을 받았다. 2014년 출소한 뒤에는 그해 10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견미리가 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부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린 후 주식을 매각해 40억 원에 달하는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과 벌금 25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선 무죄 선고가 나왔다.

부부는 대한민국 대표 '다단계 사기'인 제이유(JU)사건과도 연관이 있다. 견미리는 제이유 다단계 최고 등급에 화장품샵을 차려 납품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경영진과의 만찬, 공식 행사 진행 등 직접 얼굴을 내걸고 활동했기에 견미리를 믿고 투자한 피해자도 많았다고. 제이유 사건 당시 견미리는 피해자로 분류됐다.

사회면에 오르내릴 때도 침묵하던 견미리는 '이승기♥이다인 결혼'이 축복받지 못하자 직접 입을 열었다. 더팩트와 사건 해명과 이미지 회복을 위한 인터뷰를 가졌다. 그 인터뷰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고소 카드를 꺼냈다.
견미리 딸 이다인(왼쪽), 견미리
견미리 딸 이다인(왼쪽), 견미리
견미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피해자만 30만 명 이상으로 자살한 피해자도 발생하였다는 루보의 주가조작 사건은 견미리, 견미리 남편과 관련이 없다"며 "견미리 부부는 다단계 사기 사건 제이유의 엄연한 피해자이며, 제이유 관계자가 벌인 루보 주가 조작 사건에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견미리 남편이 코어비트의 유상증자 대금 266억 원을 가져가서 이를 개인의 부채상환에 썼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견미리 남편은 5억원을 대여받은 적은 있으나 그 5억 원은 몇 달 후 변제를 했다는 설명. 이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기사나 블로그, 유튜브 등을 제작할 시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터넷 글은 막아도 사람의 말을 어떻게 막을까. 견미리의 인터뷰와 고소 입장문은 속도를 높이는 매개체가 됐다. 요점을 벗어난 대답들에 이어 딸의 결혼을 앞두고 이미지를 챙기겠다는 의도가 느껴졌기 때문.
사위는 회유, 장모는 엄포…한몸처럼 움직이는 이승기·견미리 [TEN스타필드]
예비 장모의 위협이 통하지 않자 나선 건 사위 이승기. 이승기는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저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베풀어 주신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이젠 제가 팬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넒은 아량으로 지켜봐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의미심장한 이승기의 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모르겠다. 해석하기에 따라 직언을 하면 팬이 아니다, 이다인과 관련된 댓글을 달면 지켜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회유를 위함이겠지.

팬들의 사랑으로 지금의 자리에 섰다면서 팬들의 입장을 헤아려보려는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실망은 배가 된다. 결혼은 경사고, 선남선녀의 결합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팬이라고 해서 내 연예인의 결혼을 무조건적으로 축하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한몸처럼 움직여 일말의 기대와 신뢰도는 타격을 입은 이승기. 그는 '비호감의 늪'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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