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단편소설 같은 느낌"
무식·무지는 죄…변명부터 시작한 사과문
엔하이픈 제이 / 사진=텐아시아DB
엔하이픈 제이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엔하이픈 제이가 '말실수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사를 '소설책'에 비유한 것. 사과문 역시 변명부터 시작했다. 잘못된 역사관을 '무식'의 이유로, 봐줄 수 없다.

제이는 11일 엔하이픈의 공식 팬 플랫폼 위버스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제이는 "이유가 어찌 됐건 엔진(엔하이픈 공식 팬덤 명)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한국사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개인적인 인상만으로 너무 부주의하게 말을 했다"고 알렸다.

'이유가 어찌 됐건'이 사과문의 시작이었다. 편협한 사고로 잘못된 역사관을 말한 그다. 무식했던 것이 논란을 막아줄 방패가 되어주지는 않는다. 이번 논란이 '억울하다'로 해석될 가능성 있다. 굳이 사과문을 내놓은 상황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제이의 '한국사 발언'은 라이브 방송에서 시작됐다. 제이는 "(역사가) 너무 단편소설 같은 느낌"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정말 끝도 없다, 뭔가 쭉 있는데 한국은 한 번에 지나가다가 삼국시대 되고 나서 조금 그게 있는 거지, 생각보다 왜 빨리 끝났지란 느낌을 많이 받긴 했다"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라이브 방송이 종료된 직후 '한국사 폄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고조선을 시작으로 약 반만년의 시간을 안은 한국사. '소설책'에 비유하기에는 뿌리와 역사가 깊다.
엔하이픈 제이 / 사진=텐아시아DB
엔하이픈 제이 / 사진=텐아시아DB
제이의 언급은 '말실수'로 포장될 수 있다. '몰랐다'라는 인정, '많이 배우겠다'라는 다짐으로 이번 논란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 다만 제이의 '잘못된 역사관'을 변명으로 가리기는 버거워 보인다.

무식은 자랑이 아니다. 잘 모르고 실언했다면, 자기 능력을 드러내는 꼴이다. 제이를 향한 동정 여론도 있다. 제이가 미국, 한국 복수국적을 갖고 있기에 한국사를 잘 몰랐다는 것. 이 주장 역시 제이를 지켜줄 수는 없다.

제이는 복수국적이지만, 초, 중, 고교 시절을 모두 한국에서 나왔다. 한국 문화를 십 수년간 배웠고, 한국식 교육을 받았다. 올바른 역사관을 만들 시간은 충분했다. 이번 발언은 실수가 아니다. '배워도 모르는 무식'일 뿐이다.

독립운동가 안중근을 보며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한 아이돌 선배가 있다. AOA 출신 신지민이다. 이후로 신지민은 숱한 모욕과 고통을 겪어야 했다. 본인의 무지에서 시작됐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무식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진정성 없는 짤막한 사과문으로 끝맺기에 무지의 죄는 무겁다. 신지민의 '긴또깡'처럼 '소설책'이 제이의 꼬리표가 될 수 있다. '잘못된 역사관'으로 빚어낸 실언. 그 죄의 무게를 감당할 때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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