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남주혁·박혜수·조병규, 학폭 의혹 여전한 가운데 컴백 움직임
박혜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2년 만에 독립영화
남주혁,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조용한 활동'
조병규, '경이로운 소문2' 캐스팅 물망
진위 가려지지 않은 상태서 찝찝한 복귀
남주혁·박혜수·조병규, 학폭 의혹 여전한 가운데 컴백 움직임
박혜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2년 만에 독립영화
남주혁,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조용한 활동'
조병규, '경이로운 소문2' 캐스팅 물망
진위 가려지지 않은 상태서 찝찝한 복귀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다시 대중 앞에 선다. 배우 남주혁, 박혜수, 조병규가 새로운 작품으로 복귀에 시동을 건 것. 자신이 묻힌 얼룩인지 타인이 묻힌 얼룩인지 명백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단 세탁기를 돌려본 뒤 지워질지를 판가름할 모양이다.
지난해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뒤 자숙해왔던 박혜수는 제41회 청룡영화상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로는 2년 만이다. 박혜수는 영화제에서 고등학교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독립영화 '너와 나'로 관객들을 만났다.
박혜수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2009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학폭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이고,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가해자라고 했다. 박혜수가 부산영화제 '너와 나'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저는 지금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하게 상황이 정리되었을 때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폭 가해자라는 의혹이 남아있는 남주혁은 영화 '리멤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남주혁이 학폭 의혹에 휩싸인 건 지난 6월. 온라인매체 더데이즈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남주혁이 소위 '일진' 무리와 어울리며 중·고등학교 시절 약 6년간 동창 A씨를 괴롭혔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고, 이른바 '빵셔틀'을 시켰다고 했다. 여기에 또 다른 폭로자가 등장했고, 이어 '카X 감옥' 의혹을 제기한 여성 제보자도 나타났다. 남주혁 소속사는 학폭 의혹을 제기한 온라인매체와 익명의 제보자를 형사 고소했다.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남주혁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까진 입대해야 하는 남주혁은 영화 '리멤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데 이어 디즈니+ 드라마 '비질란테'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다만 '리멤버' 홍보 일정에서 참여하지 않으며 노출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학폭 가해자' 꼬리표가 여전한 조병규는 영화 '죽어도 다시 한번', 드라마 '찌질의 역사'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 복귀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단편영화 '스쿨카스트'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를 위해 싸우는 해결사 역을 맡았다. 흥행작 '경이로운 소문' 시즌2 캐스팅 물망에도 올랐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동창들로 시작된 학폭 폭로에 조병규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최초 폭로자가 허위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초 폭로자는 "사과문을 쓴 적도 없고,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일기도 했다.
수년이 흐른 뒤 제기되는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은 검증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특히 남주혁, 박혜수, 조병규는 학폭 의혹에 휩싸이기 직전 작품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진위가 가려지기 어려운 상황에 이 맹점에 이용당했다면 이들 역시 억울한 피해자겠지만, 오히려 이를 이용했다면 그 간사함에 대중들은 분개할 것. 양쪽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엄중하게 분별해야 할 일이지만, 흥행 가도를 달리던 이들이 학폭 의혹에 휩싸인 사실 자체는 어떤 결론이든 씁쓸함을 남긴다. 학폭 의혹이 여전한 상태에서 복귀하려는 시도 역시 께름칙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정점'을 찍었던 작품이 그리워지는 이유다.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 | 넷플릭스, 티빙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외환위기로 대한민국이 흔들리던 1998년 만난 백이진(남주혁 분)과 나희도(김태리 분)의 성장과 방황, 그리고 사랑을 그린 청춘 로맨스. 남주혁은 IMF로 유복한 집안이 풍비박산 난 백이진 역을 맡았다.
남주혁은 고달픈 현실 속 좌절과 시련 속에서도 성장해가는 백이진 역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아버지 사업 부도로 집안이 몰락한 상황에서 좌절을 딛고 기자가 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듬직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불안하지만 씩씩하게 현실을 헤쳐나가는 청춘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백이진과 나희도는 풋풋하고 순수한 멜로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하는 포인트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고졸 출신 대기업 여사원들의 짜릿한 내부고발을 그리는 영화. 코로나가 한창일 때 극장 개봉을 했음에도 157만 명을 동원했으며, 네이버 평점 9.01점을 기록했다. 박혜수는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자 출신의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을 연기했다.
심보람은 숫자를 사랑하지만 고졸이라는 학력의 한계를 겪는다. 회계 장부에 가짜 영수증 메꾸기를 하며 '숫자 맞추기'를 해야 하는 현실에 회의감을 느끼는 것. 박혜수는 심보라 캐릭터의 어수룩하지만 천재적인 면모를 재치 있게 표현해냈다. 또 다른 주인공 고아성, 이솜과 함께 대기업의 횡포 속 을이 겪는 고난을 헤쳐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유쾌함과 따스함을 선사한다. '경이로운 소문'(2020) | 넷플릭스, 티빙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히어로물. 조병규는 'SKY 캐슬', '스토브리그'에 이어 '경이로운 소문'으로 흥행 3연타를 날리게 된다.
조병규는 주인공인 카운터 특채생 소문 역을 맡았다. 소문은 7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한 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된다. 조병규는 악의 무리와 맞서며 성장하는 캐릭터의 서사를 탁월하게 소화해 호평받았다. 시원한 액션과 폭발적인 감정 열연이 압도적인 시너지를 내며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다시 대중 앞에 선다. 배우 남주혁, 박혜수, 조병규가 새로운 작품으로 복귀에 시동을 건 것. 자신이 묻힌 얼룩인지 타인이 묻힌 얼룩인지 명백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단 세탁기를 돌려본 뒤 지워질지를 판가름할 모양이다.
지난해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뒤 자숙해왔던 박혜수는 제41회 청룡영화상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로는 2년 만이다. 박혜수는 영화제에서 고등학교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독립영화 '너와 나'로 관객들을 만났다.
박혜수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2009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학폭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이고,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가해자라고 했다. 박혜수가 부산영화제 '너와 나'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저는 지금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하게 상황이 정리되었을 때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폭 가해자라는 의혹이 남아있는 남주혁은 영화 '리멤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남주혁이 학폭 의혹에 휩싸인 건 지난 6월. 온라인매체 더데이즈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남주혁이 소위 '일진' 무리와 어울리며 중·고등학교 시절 약 6년간 동창 A씨를 괴롭혔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고, 이른바 '빵셔틀'을 시켰다고 했다. 여기에 또 다른 폭로자가 등장했고, 이어 '카X 감옥' 의혹을 제기한 여성 제보자도 나타났다. 남주혁 소속사는 학폭 의혹을 제기한 온라인매체와 익명의 제보자를 형사 고소했다.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남주혁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까진 입대해야 하는 남주혁은 영화 '리멤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데 이어 디즈니+ 드라마 '비질란테'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다만 '리멤버' 홍보 일정에서 참여하지 않으며 노출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학폭 가해자' 꼬리표가 여전한 조병규는 영화 '죽어도 다시 한번', 드라마 '찌질의 역사'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 복귀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단편영화 '스쿨카스트'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를 위해 싸우는 해결사 역을 맡았다. 흥행작 '경이로운 소문' 시즌2 캐스팅 물망에도 올랐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동창들로 시작된 학폭 폭로에 조병규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최초 폭로자가 허위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초 폭로자는 "사과문을 쓴 적도 없고,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일기도 했다.
수년이 흐른 뒤 제기되는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은 검증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특히 남주혁, 박혜수, 조병규는 학폭 의혹에 휩싸이기 직전 작품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진위가 가려지기 어려운 상황에 이 맹점에 이용당했다면 이들 역시 억울한 피해자겠지만, 오히려 이를 이용했다면 그 간사함에 대중들은 분개할 것. 양쪽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엄중하게 분별해야 할 일이지만, 흥행 가도를 달리던 이들이 학폭 의혹에 휩싸인 사실 자체는 어떤 결론이든 씁쓸함을 남긴다. 학폭 의혹이 여전한 상태에서 복귀하려는 시도 역시 께름칙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정점'을 찍었던 작품이 그리워지는 이유다.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 | 넷플릭스, 티빙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외환위기로 대한민국이 흔들리던 1998년 만난 백이진(남주혁 분)과 나희도(김태리 분)의 성장과 방황, 그리고 사랑을 그린 청춘 로맨스. 남주혁은 IMF로 유복한 집안이 풍비박산 난 백이진 역을 맡았다.
남주혁은 고달픈 현실 속 좌절과 시련 속에서도 성장해가는 백이진 역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아버지 사업 부도로 집안이 몰락한 상황에서 좌절을 딛고 기자가 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듬직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불안하지만 씩씩하게 현실을 헤쳐나가는 청춘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백이진과 나희도는 풋풋하고 순수한 멜로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하는 포인트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고졸 출신 대기업 여사원들의 짜릿한 내부고발을 그리는 영화. 코로나가 한창일 때 극장 개봉을 했음에도 157만 명을 동원했으며, 네이버 평점 9.01점을 기록했다. 박혜수는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자 출신의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을 연기했다.
심보람은 숫자를 사랑하지만 고졸이라는 학력의 한계를 겪는다. 회계 장부에 가짜 영수증 메꾸기를 하며 '숫자 맞추기'를 해야 하는 현실에 회의감을 느끼는 것. 박혜수는 심보라 캐릭터의 어수룩하지만 천재적인 면모를 재치 있게 표현해냈다. 또 다른 주인공 고아성, 이솜과 함께 대기업의 횡포 속 을이 겪는 고난을 헤쳐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유쾌함과 따스함을 선사한다. '경이로운 소문'(2020) | 넷플릭스, 티빙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히어로물. 조병규는 'SKY 캐슬', '스토브리그'에 이어 '경이로운 소문'으로 흥행 3연타를 날리게 된다.
조병규는 주인공인 카운터 특채생 소문 역을 맡았다. 소문은 7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한 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된다. 조병규는 악의 무리와 맞서며 성장하는 캐릭터의 서사를 탁월하게 소화해 호평받았다. 시원한 액션과 폭발적인 감정 열연이 압도적인 시너지를 내며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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