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한 달 남긴 '산모' 김영희
"낙태시켜버린다, 유산될래?"…선 넘은 악플
비호감 연예인 김영희…연좌제 아이에게로
김영희 / 사진=텐아시아DB
김영희 / 사진=텐아시아DB


"낙태시켜버린다, 유산될래?"


방송인 김영희의 출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산모 김영희에 대한 비판의 정도가 선을 넘고 있다. 맹목적인 비난이 연예인 김영희를 넘어 사람 김영희를 향한 것. 숱한 논란을 만들기도 했던 그다. 하지만 김영희만을 쏘아붙이던 화살이 아이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김영희가 자신을 표적 삼은 악플에 입을 열었다. 김영희는 지난 23일 KBS 2TV '오케이? 오케이!'에 출연했다. 이날 김영희는 "사람들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게 힘들다. 상대방 이야기에 관심 없어 보이거나 싹수도 없어 보인다고 오해받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열심히 살다 보니 실수도 잦았고, 의도치 않은 일들도 겪었다"며 "꼬리표가 되었고, 4년간 방송을 떠났었다. 나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나오자마자 욕을 먹을 거다"라며 두려운 마음을 내보였다.

200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영희. 10여 년의 연예계 생활 동안 여러 논란을 빚어온 그다. 첫 번째는 모친의 '채무 불이행'이었다. 김영희는 종종 방송에서 모녀 궁합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었다. 일명 '빚투 논란'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김영희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고, 논란은 거세졌다.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한 김영희. 빚을 모두 갚고 방송에 복귀했지만, 부모의 잘못은 그의 꼬리표가 됐다.
사진=KBS 2TV '오케이? 오케이!' 방송화면
사진=KBS 2TV '오케이? 오케이!' 방송화면
유명 정치인을 언급한 것도 문제가 됐다. 김영희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A 전 장관의 딸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탈감을 느낀다는 발언. 논란은 확산됐고, 정치 성향을 드러냈다며, 후폭풍을 감당해야 했다.

김영희를 향한 지나친 '도덕적 잣대'. 도화선이 된 것은 그의 방송상 이미지다. 평소 자존감이 낮아 고민이라는 김영희. 그가 연예계에서 살아 남기위한 생존 수단은 억척스러움과 강함이었다. 무대나 방송에 나오면 센 말투와 모습을 보였다고. 오랜 연예계 생활 동안 그에게 남은 것은 '비호감 연예인'이었다.

김영희는 지난해 10세 연하 야구선수 출신 윤승열과 결혼, 2세를 임신 중이다. 건강한 출산을 바라던 그에게 최근 지나친 악플이 찾아왔다. 임신한 아이를 향한 낙태와 유산. 출산을 한 달 앞둔 산모에게는 가혹한 비난이었다.

말실수와 미숙한 대처로 뭇매를 맞은 김영희. 그에 대한 질책이 아이에게까지, 연좌제로 번지고 있다.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연예인 김영희를 넘어 인간 김영희를 혐오하는 상황. 그의 과거 행동을 비판할 수 있으나, 아이에 대한 맹목적 비난은 아쉬움을 남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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