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현상' 지속화
건강한 아이 출산 원해
유행처럼 번지지 않아야
장도연 / 사진=텐아시아DB
장도연 / 사진=텐아시아DB


여자 연예인들이 '냉동 난자' 커밍아웃을 하고 있다. 침묵하던 과거와 달리, 당당한 여성성을 보여주는 것. 비단 연예인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 역시 '냉동 난자'에 거부감이 없다. 이 현상은 늦게 결혼하는 '만혼 현상'과 사회에서의 입지를 생각한 결정에서 비롯됐다.

개그우먼 장도연은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했다. 이날 장도연은 "일생일대의 결심을 했다"며 산부인과에 간 사연을 공개했다. 이어 "얼마 전에 난자 냉동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임신과 일을 양분할 수 없다는 판단. 여자 연예인 또한 거리낌없이 '냉동 난자'를 고백하고 있다. 배우 명세빈, 개그우먼 안영미, 방송인 이지혜 등이 해당된다.

안영미는 지난해 5월 미국에 있는 남편으로 인해 난자 냉동 시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안영미는 "자가 주사를 놓는 기간이 있는데, 그 기간은 금주"라며 "그걸 두 대씩 놓아야 한다. 그리고 채취하기 전날에는 6대를 놓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43세부터는 임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하더라. 할 수 있을 때, 빨리 될 때 얼리는 게 좋은 것 같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지혜 안영미 / 사진=텐아시아DB
이지혜 안영미 / 사진=텐아시아DB
이지혜는 특히 난자왕으로 불린다. 그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면 빨리 얼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얼려두면 얼려둘수록 좋다는 것. 이들의 고백과 발언은 젊은 세대의 결혼관과 연결된다.

'난자 냉동'을 통해 늦은 나이에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젊은 여성에게는 '난자 냉동'이 매력적인 카드다. 실제로 결혼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젊을 때 난자의 가임 능력을 보존하려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난자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난자 동결 건 수는 1194건. 전년(574건)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방송 곳곳에서 '난자 냉동'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상황. 다만, 난자를 냉동할 때 신중하라는 목소리도 있다.

걸그룹 클레오 출신 가수 채은정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술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난자 동결) 과정이 무섭고, 임신 계획이 없는 일반 여성이 경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임신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 임산부는 건강한 아이를 원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 자신의 자리를 위해 결혼과 출산은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젊은 세대가 '난자 냉동'에 관심을 두는 것은 사회구조가 만들어 낸 현상이다. 하지만 유행처럼 번진 상황. 선택에 앞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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