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핀./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드리핀./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가 인피니트, 골든차일드에 이어 3번째로 내놓은 보이그룹 드리핀. 멤버 7명 중 6명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출신이지만 화제성과 성적 모두 아쉽다.

울림엔터는 칼군무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 인피니트를 탄생시킨 기획사. 다만 그 이후로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15일 드리핀은 두 번째 싱글 앨범 '빌런 : 제로(Villain : ZERO)'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멤버 알렉스는 "'제로'로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타이틀곡 '제로'는 국내 음원 차트 단 한 곳에서도 100위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개월 전 발표한 '빌런(Villain)'도 마찬가지다.

드리핀은 멤버 한명을 빼놓고는 엠넷 '프로듀스 X 101' 출신이다. 차준호는 경연 내내 상위권 순위를 기록했고 최종 순위 9위를 차지해 그룹 X1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당시 '프로듀스 X101'은 유튜브 클립 누적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하고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몇 주간 이어가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울림엔터테인먼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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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울림의 마케팅 실력이 언급된다. 그간 '프로듀스'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참가자들이 정식 데뷔를 해 자리를 잡은 경우는 많다. 가수 청하는 '프로듀스'로 결성된 걸그룹 아이오아이 활동 종료 뒤 솔로로 '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벌써 12시' 등을 발매했고 연이어 히트에 성공했다. '워너원'의 센터를 담당했던 강다니엘 역시 음악방송 트로피부터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거머쥐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울림은 드리핀 지난해 무리한 홍보 전략을 펼쳤다. 드리핀의 신곡 홍보를 위해 울림 소속 아티스트 공식 SNS 프로필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실루엣으로 바꿔 비난 여론을 형성한 바 있다. 연예인들의 공식 SNS는 팬들과 소통하는 장이다. 소속사가 목적을 가지고 수단으로 이용한 것.
특히 러블리즈의 경우 멤버 8명 중 7명이 회사를 떠나며 팀 해체를 알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공분을 샀다.
드리핀./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드리핀./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해당 논란으로 드리핀의 컴백을 알리기는 했으나 반감도 샀다. 소속사 울림의 잘못된 전략이었지만 드리핀에게도 불똥이 튀어 비호감 이미지를 얻었다.

울림이 구설에 오른 건 한번이 아니다. 최근 인피니트 출신 가수 김성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소속사 울림에서 연락을 두절해 '버림받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팬들은 울림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울림은 2021년 인피니트 멤버 이성종의 시즌그리팅을 누락해 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시즌그리팅은 달력과 다이어리, 여러 굿즈 등이 포함된 기획성 상품이다.

원석을 가공해 보석으로 만드는 건 기획사의 역할이다. 드리핀은 '프로듀스 X'에 출연해 실력을 보여준 이미 인증된 원석이다. 울림은 아쉬운 마케팅으로 드리핀이 빛을 보게 되는 시기를 늦추기만 하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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