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하라, 별이 된 지 3년
배윤정, 아이돌계 '호랑이 선생님'
사제지간 넘어 친구 관계
배윤정 故 구하라 / 사진=텐아시아DB
배윤정 故 구하라 / 사진=텐아시아DB
故 구하라가 별이 된 지 약 3년. 안무가 배윤정이 구하라를 추억했다. 이들의 인연은 14년 전 시작됐다. 배윤정은 그룹 카라의 안무를 담당했다. 제자이자 친구였던 구하라. 그를 향한 배윤정의 그리움은 대중의 마음을 먹먹케 한다.

배윤정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10년 전 오늘 다들 보고 싶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카라 멤버들과 함께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배윤정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 가운데 지금은 볼 수 없는 구하라의 모습이 눈에 띈다. 구하라가 세상을 떠난 지 약 3년이 됐다. 제자와 선생님으로 인연을 맺은 배윤정과 구하라. 배윤정은 구하라가 떠난 후 매번 자신의 SNS를 통해 구하라를 추모하고 있다. 카라의 팬들 역시 이들의 서사에 "먹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윤정은 카라의 시작부터 함께 걸음 했다. 그는 2007년 카라의 데뷔곡 '브레이크 잇(Break it)'부터 안무를 담당했다. 카라는 이듬해 구하라와 강지영이 팀에 합류시키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의 인기에는 히트곡 '미스터'가 있다. '미스터' 속 배윤정의 '엉덩이춤'은 히트의 이유가 되기도.

배윤정은 K팝 걸그룹의 '든든한 지원자'로 자리하고 있다. 그가 히트시킨 안무는 '엉덩이춤'뿐 만이 아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춤, EXID ‘위아래’의 골반 춤 등이 배윤정의 손에서 태어났다.
배윤정 故 구하라 / 사진=  故 구하라 인스타그램
배윤정 故 구하라 / 사진= 故 구하라 인스타그램
배윤정의 또 다른 이름은 '호랑이 선생님'이다. 수많은 아이돌들의 안무를 담당하며, 붙여진 훈장. 이 모습은 그가 출연했던 엠넷 '프로듀스101'에서 잘 드러났다. 그는 '프로듀스 101' 출연 당시 "방송이고 나발이고 이해를 할 수 없다. 걸그룹하고 싶어서 온 것 아니냐? 하기 싫으면 가" 등 연습생들에게 분노했다.

배윤정은 춤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 대중의 공감을 얻기도. 그는 마냥 무서운 선생님은 아니었다. 배윤정은 성장하는 제자들을 보며 "너희 진짜 최고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겠다" 등 격려와 애정을 보여줬다.

수많은 제자 중 구하라에 대한 애정은 특별했다. 배윤정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하라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 편이다. 안무를 우리 팀에서 짰고 연습하러 오니까 그때부터 가까워졌다. 또 먼저 싹싹하게 연락한다"고 밝혔다.

구하라는 2019년 세상을 등졌다. 향년 28세. 그는 연예계 경력 11년 동안 남모를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절친한 친구 故 설리가 떠나자 우울감이 심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배윤정은 제자이자 친구였던 구하라를 잊지 않고 있다. 그의 구하라를 향한 추모는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다. 다사다난한 연예계 활동에서 감정을 공유했던 두 사람. 선생님 배윤정의 제자 구하라에 대한 그리움은 3년째 현재 진행 중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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