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클라씨./ 사진 제공= 웨이크원, 스윙엔터테인먼트, 텐아시아 DB
케플러,클라씨./ 사진 제공= 웨이크원, 스윙엔터테인먼트, 텐아시아 DB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그룹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케플러(Kep1er), 클라씨(CLASS:y)가 올해 데뷔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워너원, 아이오아이(I.O.I)의 활동 당시 불었던 신드롬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 5일 클라씨가 '클래스 이즈 오버(CLASS IS OVER)'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클라씨는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을 통해 만들어진 7인조 걸그룹. '방과후 설렘'은 Mnet '프로듀스'와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서바이벌을 만든 한동철 PD가 MBC와 손잡은 프로그램이었다.

'방과후 설렘'은 방송 당시 11주 연속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를 그대로 신뢰하기엔 '방과후 설렘'의 시청률은 1%대. 화제성 1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 클라씨의 데뷔 역시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의 위대함을 알리겠다"며 빌보드 1위를 목표로 세웠으나 데뷔곡은 국내 음원 차트 단 한 곳에서도 100위에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net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선발된 9인조 걸그룹 케플러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미니 앨범 '퍼스트 임팩트(FIRST IMPACT)'로 데뷔한 이들은 타이틀곡 '와 다 다 (WA DA DA)'로 KBS2 '뮤직뱅크',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와 다 다'의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5500만을 돌파했고 현재는 1억뷰를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직접 체감되는 인기와 인지도는 사뭇 다르다. 음악방송은 음원, 음반 점수 및 방송 횟수와 시청자 투표 등으로 1위를 결정하는데 트로피 획득 여부가 곧 대중성과 이어지지 않는다.

'와 다 다(WA DA DA)'는 발매 당시 국내 음원 실시간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발매 28일 만에 멜론 T0P100차트 끝자락 86위를 기록했다. 초동 판매량 20만장 돌파,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3위를 차지한 것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사진 제공= 스윙엔터테인먼트
아이오아이, 워너원./ 사진 제공= 스윙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탄생한 그룹은 항상 성공이 따라왔다. 원조 오디션 보이그룹인 빅뱅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다. '프로듀스 101'의 아이오아이(I.O.I), 워너원(Wanna One)은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아이오아이는 '너무너무너무'로 음악방송 1위뿐만 아니라 멜론, 지니, 엠넷 등 음원 차트 '올킬'을 달성했다. 또한 JTBC '아는형님', '투유 프로젝트-슈가맨'등 각종 예능에도 출연하며 '대세'를 입증했다.

워너원은 데뷔부터 화려했다. 데뷔곡 '에너제틱'은 발매 후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프로젝트 그룹이었지만 단독콘서트만 무려 18번 열었다. 2018년 12월 31일 해체 후에도 그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많은 사람이 재결합을 바랐고 워너원은 해체 3년만인 2021년에 'MAMA' 무대에 서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대중들은 이제 '성장형' 오디션 프로그램을 식상해 한다. '완성형' 실력으로 데뷔하는 그룹들이 사랑을 받는 상황. 시청자들의 수준도 높아졌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참가자들의 실력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프로그램 자체가 인기가 있었다. 그에 비해 클라씨, 케플러가 나온 '방과후 설렘'이나 '걸스플래닛 999 : 소녀대전'은 폭발적인 반응을 끌지 못했다. 거기에서 배출된 그룹들도 인기가 있을 수가 없다"라며 "무엇보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때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그 뒤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신선한 느낌도 없어지고 관심이 분산됐다. 그러다 보니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슈퍼 루키' 케플러, '화제성 1위' 클라씨. 두 그룹 모두 국내 음원 차트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앞에 붙는 수식어를 입증할 때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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