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BJ통신≫

한때 전성기 누리던 女 스타들
연예계 발 디딜곳 잃자 BJ 전향
무색해진 과거 영광
강은비, 슈, 엘린./사진=텐아시아DB, SNS
강은비, 슈, 엘린./사진=텐아시아DB, SNS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 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연예계에 설 곳을 잃은 스타들이 인터넷 방송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때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제각각의 사연으로 막다른 길에 다다른 이들은 진입 장벽이 낮고, 많은 시청자가 몰리는 1인 생방송 플랫폼을 선택했다.

BJ로 전향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 인터넷 방송에서 이어지는 사회적 물의에도 이렇다 할 규제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BJ’라는 직업을 향한 대중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BJ 전향에 ‘전락’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이유다.
사진=MBN '보이스트롯'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보이스트롯' 방송 화면 캡처
강은비는 2016년 아바타 TV를 시작으로 배우에서 BJ로 전향했다. 이후 아프리카TV로 무대를 옮긴 그는 시상식에 참석해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 수익으로만 월 3000만원을 받고 있다"며 "연예인 시절 정점이었을 때 1년에 2억원을 벌었는데 현재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우가 아닌 BJ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강은비는 "안 하면 죽을 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데 아무도 저를 찾아주지 않아서 1인 방송에 도전하게 됐다"고 활동 무대를 옮긴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강은비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강은비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강은비는 연기자 데뷔와 동시에 전성기를 맛봤다. 그는 2005년 개봉한 영화 ‘몽정기2’의 오디션에서 3500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이후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각종 루머와 악플, 안티 팬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연기 13년 하면서도 내가 언제 이런 많은 사랑을 받아보겠어”. 강은비가 2017년 12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가 BJ로 전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연기자로서의 실패와 높은 수익 외에 대중의 관심도 포함된 듯 보인다.

2012년 그룹 크레용팝으로 데뷔해 반짝 신드롬을 일으켰던 엘린은 이제 BJ라는 직업이 더 익숙하다. 단시간 인기를 끌던 크레용팝 활동은 데뷔 5년 만에 마무리됐고, 그는 2018년 4월 자신의 SNS를 통해 첫 방송 소식을 알리며 BJ로 재탄생했다.
사진=엘린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엘린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BJ로 전향한 엘린의 이미지는 180도 바뀌었다. 헬멧과 트레이닝복 등으로 꾸민 귀엽던 이미지는 사라지고 노출 있는 의상 등으로 몸매를 강조, 섹시하고 성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데뷔 5개월 만에 수억의 수익을 올리며 인기 BJ가 됐다.

하지만 엘린의 잘나가던 BJ 활동마저 위기에 놓였다. 2019년 로맨스 스캠(온라인에서 이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결혼이나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상대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기) 논란에 휩싸인 것. 잠시 자숙의 시간을 가진 그는 BJ로 복귀해 지장 없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상습 도박으로 논란을 빚은 그룹 S.E.S. 출신 슈는 최근 4년 만에 인터넷 방송으로 복귀했다. 지난 25일 오후 인터넷 방송 플랫폼 플렉스티비를 통해 라이브 방송에 나타난 그의 방송은 눈물로 시작해 가슴 노출과 댄스로 마무리됐다.
사진=플렉스티비 영상 캡처
사진=플렉스티비 영상 캡처
슈 역시 과거 가요계에서 영광을 누렸던바. 1997년 S.E.S.로 데뷔, 청순한 요정 콘셉트의 걸그룹으로 가요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1위 휩쓰는 건 물론이고 국내 걸그룹 최초로 해외 가요 차트에서도 1위를 석권했다.

2018년, 영원할 것 같았던 그의 요정 이미지는 무너졌다.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약 26차례에 걸쳐 모두 7억9000만 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2019년 형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후부터다.

수많은 팬에게 실망을 안긴 그의 인터넷 방송 출연은 자충수가 됐다. 사과의 자리로 마련된 생방송에 그는 가슴 부분이 파인 흰색 니트를 입고 등장, 고개를 숙일 때마다 가슴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더불어 눈물의 사과 이후 약 100만 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받자 벌떡 일어나 걸그룹 댄스를 선보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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