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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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를 비롯한 소액주주와의 감사 선임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31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의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제 27기 SM엔터테인먼트의 주주총회에서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현 SK넥실리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선임됐다.

곽 감사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후보다. 주주총회 전 SM측이 추천한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은 자진 사퇴했다. 출석 주주 803만여주 가운데 653만여주가 곽 후보자의 감사 선임에 찬성했다.

앞서 SM측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총회 전날가지 의결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의 발전을 위해선 이수만 프로듀서와 독립적인 감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SM의 이사회에 중립적인 인사가 포함돼야 회사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주장. 이들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개인회사로 SM의 수익을 빼돌리고 있다고 봤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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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주주들이 세운 감사가 선임되면서 그간 SM의 리스크로 꼽혔던 이수만 프로듀서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새 감사가 선임될 경우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관이 없는 사업이 정리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라이크기획은 SM의 기업가치를 죽이는 요소로 꾸준히 언급됐다. 2019년에도 KB자산운용에서 이문제를 해결할 것을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SM은 상장 이후 2021년 3분기까지 총 1427억 원을 이 회사에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81억 원을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줬다.

한편 회사 가치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에스엠 주가는 이날 12시 8분 기준 전일대비 5500원 (6.91%)오른 8만 5100원에 거래됐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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