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예능 레전드' 박명수→유재석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코로나 19
개그맨 박명수, 유재석./사진=텐아시아 DB
개그맨 박명수, 유재석./사진=텐아시아 DB
≪서예진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예능계의 ‘전설’들도 코로나 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박명수는 연예계 동료들로부터 쏟아지는 안부 연락에 일일이 답하기 어려웠던 모양으로 ‘연락 두절’ 헤프닝을 겪었고, 완치 판정을 받은 유재석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이어지는 출연진 감염 소식에 난감해졌다.

코로나 19 일일 감염자 수가 하루 26만 명 대로 치솟았다. 안전지대는 없지만, 마스크를 벗고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환경에 놓인 연예계는 초비상 사태다. 더욱이 예능 판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장면을 나눠서 촬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그 위험은 더욱더 커진다.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 잡은 예능인들의 확진 소식은 코로나 19사태를 피부로 와닿게 만들고 있다.
사진='박명수의 라디오쇼' 보이는 라디오 캡처.
사진='박명수의 라디오쇼' 보이는 라디오 캡처.
방송인 김태진은 지난 3일 박명수를 대신해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스페셜 DJ 자리에 앉았다. 이날 김태진은 "박명수 씨가 코로나 19 자가진단 결과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됐다. 오늘부터 주말까지 제가 함께한다"라며 "재작년, 작년에도 제가 대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박명수 씨가 확진이 아닌 자가격리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예능계 거성’인 만큼, 박명수를 향한 안부 연락이 쏟아졌을 터. 김태진은 "이번엔 박명수 씨가 확진된 것 같다. 마음이 아프다. 쾌차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았다"라며 "이틀 전에도 오늘도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 많이 아파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2일 진행된 ‘라디오쇼'에 불참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라디오를 비롯해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 KBS 1TV '동물극장 단짝'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여기에 유튜브 활동까지 더하면, 그의 부재가 예능 판에 끼치는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사진제공=MBC '놀면 뭐하니?'
사진제공=MBC '놀면 뭐하니?'
‘예능계 원톱’ 유재석도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유라인’을 타고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미주를 비롯해 하하 등 그가 진행 중인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의 연이은 확진 소식 때문이다. 지난 12월, 코로나 19에 확진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유재석은 누구보다 동료들의 마음을 이해할 터. 이런 걱정과 함께 프로그램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방송되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하하에 이어 이미주도 함께 불참한다. 이날 멤버들은 오랫동안 완전체가 모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다. 멤버들은 “‘식스센스’ 뭐예요?”, “미주 어떡할 거야”를 외치며 걱정을 쏟아내는데, 앞서 ‘런닝맨’ 코로나 19 여파로 녹화 취소를 겪은 멤버들은 민원(?)을 쏟아내며 들고 일어선다고. 이에 양 프로그램 사이 낀 유재석의 난감해하는 듯한 모습이 예고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선 코로나 19로 인한 연이은 녹화 취소로 준비한 아이템들을 모두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은 코로나 19 확진 경험자의 ‘촉’을 발휘, 하하의 상태를 꿰뚫으며 현장 추가 확진을 막기도 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 등 ‘잘나가는’ 방송의 중심엔 유재석이 있다. 위기를 헤쳐나가려고 분투하는 그의 모습이 놀랍고도 안타깝다.

마스크 쓰기가 생활화되고 자영업자들은 영업 제한에 묶였다. 학생들은 등굣길이 막히고, 병원마다 환자로 가득하다. 일상이 바뀌고 확진자는 점점 늘어가는데, 예능 판은 큰 변화 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방송을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 출연진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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