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논란 일으킨 사람은 김정현
서예지 향한 무분별한 마녀사냥까지
배우 김정현-서예지./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정현-서예지./ 사진=텐아시아DB


사랑을 경험한 누구라도 서예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배우 김정현의 태도 논란 불똥이 서예지에게 튀었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김정현이 과거 서예지와 연인 관계 였다고 보도했고, 김정현의 태도 논란 뒤엔 서예지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서예지의 행동을 두고 '조종' 했다는 표현이 맞을지,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다.

기자가 서예지를 처음 만난 건 2017년 9월이다. 사이비종교를 다룬 스릴러물 OCN '구해줘' 종영 인터뷰였다. 2013년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로 데뷔한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서예지는 '구해줘'에서 상미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로 존재감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데뷔 초반에는 '수애 닮은꼴'로만 언급됐을 뿐, 연기력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구해줘'를 통해 제대로 포텐을 터트린 것이다.

서예지는 '구해줘'로 자신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 감사해 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탄탄한 이야기 때문에 사랑받았다"며 "시청자들께서 함께 '상미'를 안타까워 해주셔서 고맙다. 진심으로 응원해 주신 덕에 힘이 많이 났다. 과분한 호평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서예지와의 만남은 유쾌했다. 특히나 기자는 텐아시아로 이직한 이후 첫 인터뷰 상대가 서예지였기 때문에 더욱 깊이 있게 다가가야 했고, 1시간 가량 쏟아내는 질문에도 그는 피곤한 기색 없이 성심성의껏 응했다. '구해줘'에서의 모습보단 '감자별'에서의 모습과 더욱 가까운 서예지였다. 시종 밝은 표정으로 아이컨택하며 대화를 나눈 그가 마지막까지 활짝 웃는 얼굴로 "인터뷰 감사하다. 다음에 또 뵙자"고 말하는 모습엔 진심이 묻어 있었다.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상미로 열연한 서예지./ 사진=텐아시아DB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상미로 열연한 서예지./ 사진=텐아시아DB
서예지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갔다. 그를 다시 만난건 2년 뒤. 영화 '암전'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그는 수많은 관계자를 만났을 테고 기자와 따로 연락하며 지냈던 것도 아닌데도, 2년 전 유쾌했던 '구해줘' 인터뷰 때를 기억하며 반갑게 맞이해줬다. '구해줘' 이후 tvN '무법변호사'로 더욱 많은 팬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어 올렸는데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전보다 여유는 묻어났지만 때 묻지 않은 모습이었다.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예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각별히 챙긴다. 여리여리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의리 있고, 사이다 같은 면모도 가지고 있다고. 서예지는 '구해줘' 인터뷰 때 "나는 극 중 상미처럼 능동적이다. 소녀소녀하기보다 맞서 부딪힐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암전' 인터뷰 이후 서예지의 매니져는 사실상 스타일리스트였다. 당시 서예지는 전 소속사 킹엔터테인먼트를 나온 상황이어서 따로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기자는 서예지에게 매체와 관련해 짤막한 인터뷰 등이 담긴 영상을 요청하기도 했고, 차기작 등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 이야기도 나눴다. 서예지는 그때마다 마음을 다해 기자의 요청에 응해줬고,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12일 김정현이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을 촬영할 때 '서예지의 조종'으로 인해 대본상 스킨십을 거부했다며, 대본 일부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재구성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김딱딱씨. 스킨십 다 빼시고요",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쉽 노노", "로맨스 없게 스킨십 없게 잘 바꿔서 가기"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정현은 서예지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며 작품보다는 연애에 집중했다.

앞서 김정현은 주연으로 출연하는 '시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논란에 휩싸였고, 건강상의 이유로 12회 만에 중도 하차했다. 제작진은 긴급하게 대본을 수정했고, 남자 주인공이 없는 상태에서 극이 마무리됐다.
영화 '기억을 만나다' 스틸컷./
영화 '기억을 만나다' 스틸컷./
디스패치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정현은 '시간' 출연 시점에 서예지를 만났다. 서예지가 스킨십 등이 불편하다고 반응하자 김정현은 자신이 배우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연인의 말만 따른 것이다.

대중들은 몇 년 사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정현과 서예지의 열애 사실에 한 번 놀랐고, '서예지의 조종'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또 한 번 놀랐다. 서예지가 김정현과 열애할 때 갑질을 했다며 분노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태도 논란을 일으킨 주인공은 김정현이라는 사실이다. 열애 때문에 작품에 폐를 끼친 건 엄연히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특히나 '열애'라는 지극히 사적인 일로 수많은 동료배우들, 수백명의 스태프 등 모두의 노력이 깃들어 있는 작품을 망쳤다면 그것은 배우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다.

물론 배우와 연애를 한다고 해서 스킨십에 대해 관대해야 할 필요는 있다. 배우에겐 어떤 작품이 올지 모르고, 그 작품에서 스킨십이 필연적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서예지도, 김정현도 사람이기에, 아무리 연기라 할지라도 '질투'라는 감정은 싹트기 마련이다.

당시 연인이었다면 20대 후반이었을 두 사람이다. 마냥 어리지도, 그렇다고 완벽하게 성숙할 나이도 아니다. 열애 시기에 스킨십이 필연적이었다면 두 사람 간 충분한 대화와 필요했을 것이고, 그 연기를 해야 하는 김정현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서예지를 다독이고 이해시키려 했는지 알 수 없다.

카톡 대화에서 서예지의 행동이 보통의 연인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참견일수도, 또한 집착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서예지 역시 자신이 배우로서 스킨십에 더욱 관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서예지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쨌든 '김정현 논란'이 불거지면서 잘나가던 서예지는 넋 놓고 있다가 사생활이 드러나며 어퍼컷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서예지는 오늘 예정 돼 있던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 불참을 알렸다. 서예지 측이 향후 어떤 입장을 내 놓을 지 주목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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