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남양유업 "황하나 가족, 지분 전혀 없어"
남자친구, 마약수사 시작 후 사망까지

황하나, 영장실질심사에 '입 닫아'
황하나/사진=조준원 기자
황하나/사진=조준원 기자
황하나가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아 구속 기로에 섰다.

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황하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황하나는 심사가 시작되기 35분 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황하나/사진=조준원 기자
황하나/사진=조준원 기자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며 인플루언서로 활약해 왔다. 특히 박유천의 연인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박유천과는 결혼 발표까지 했지만, 결국 헤어졌고 결별 후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황하나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으면서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고 착한일을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황하나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경찰의 마약 수사가 시작된 후 황하나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B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흉흉한 의혹이 불거졌다.

출소 후 황하나는 인스타그램을 다시 시작하고, 안경테 등 패션 소품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새 남자친구도 SNS를 통해 공개하고, 라이브 방송을 함께하는 등 돈독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황하나는 자해한 사진을 올리면서 4억 원 가량의 외제차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며 지인이었던 A 씨와 불화를 드러냈다. 이후 황하나가 A 씨의 집에서 명품 가방, 의류 등을 가져 나오는 CCTV 영상이 공개되는 등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이 SNS를 통해 펼쳐졌다.

논란이 커지자 황하나는 "저는 괜찮다"며 "답답하고 억울해서 홧김에 그런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며칠 후 SNS 계정을 삭제했고, 24일에는 익명의 네티즌이 자신의 SNS를 통해 "황하나의 연인 B 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또한 B 씨의 사망이 황하나의 마약 투약과 관련있다는 의견을 게재하기도 했다.

SNS 글은 황하나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더욱 신뢰를 얻었다. MBC에서 공개한 황하나의 녹취록에서 B 씨는 지인에게 "경찰에서 곧 죽어도 제가 몰래 놨다, (황하나) 잘 때 몰래 놨다(고 진술했다). 나 혈관에 (주사) 잘 놓는 것도 몰라. (경찰이) 너 초보인데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마(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요청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을 짐작케 했던 것.

또 다른 녹취록에서 황하나는 지인에게 "(그때 했던 마약의) 퀄(퀄리티) XX 좋았다"면서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네집 가서 맞아온거, 눈꽃 내가 훔쳐온거야 그거 XX 좋아 미쳤어"라고 했다.

이후 황하나와 B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에서 동거하다시피 살았고, 함께 마약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지인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중태에 빠졌고, B 씨가 경찰에 출석해 진술을 번복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황하나는 지인과 통화에서 "나 집행유예 있으니 이번에 가면 징역 2년 스타트"라며 "네가 (B 씨) 몰래 투약한 걸로 해줘라. 몰래뽕"이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황하나의 마약 투약과 관련해 핵심적인 증언을 해줄 사람이 없는 상황인 만큼 경찰 수사에 더욱 이목이 쏠리게 됐다.

황하나 논란이 커지면서 남양유업 측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황하나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양유업 측은 "황 씨 관련 기사 속에 지속 '남양유업'이 언급이 되는 가운데, 당사가 받는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저희 남양유업 또한 황 씨 관련 사건들의 각종 의문과 사실관계 등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단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황하나는 마약투약 혐의 외에 절도 혐의로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A 씨는 "지난해 11월 황씨가 집에 들어와 명품 의류 등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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