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새로이' 캐릭터 /홍준표 후보 SNS 갈무리
'홍새로이' 캐릭터 /홍준표 후보 SNS 갈무리


21대 총선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배우 박서준이 연기한 '박새로이' 캐릭터를 자신에 비유한 것에 대해 원작자가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 여파로 현재 '홍새로이' 캐릭터 관련 게시물은 삭제됐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이자 동명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조광진 작가는 7일 자신의 SNS에 "저작권자인 나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를 향한 것이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5일부터 자신의 SNS에 '홍새로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홍새로이'는 지난달 21일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캐릭터를 자신의 성과 결합한 조어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SNS에서 자신을 두고 "정의로움, 자수성가, 타협하지 않는 뚝심, 이렇게 닮았는데 홍새로이일 수밖에"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홍준표 후보 측은 해시태그에 지역구명을 '수성을 클라쓰'라고 붙여 눈길을 끌었다.
배우 박서준 / 사진 = 박서준 인스타그램
배우 박서준 / 사진 = 박서준 인스타그램
그러나 원작자가 '정치적 성향을 띠지 않길 바란다'고 직접 거부감을 나타냈고, 웹툰이 연재된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역시 홍준표 후보 측과 박새로이 활용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홍준표 후보 측은 7일 '홍새로이' 홍보를 중지했다. 현재 홍 후보의 SNS에는 '홍새로이' 캐릭터 관련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앞서 '홍새로이'와 관련해 홍 후보는 "이번 홍보 건은 SNS팀에서 해 난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된 드라마로, 총 16부작으로 구성됐다. 극중 자신의 소신과 패기를 굽히지 않던 박새로이가 복수하는 장면은 '사이다'라는 호평을 얻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6.5%, 수도권 18.3%에 달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