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이돌 지하철 광고 수 1위
227건으로 전체의 10.5% 차지
정국, 개인 광고 46건…뷔는 31건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 광고 건수를 기록한 아이돌로 선정됐다.

서울교통공사는 7일 "2019년 서울 지하철에 게재된 아이돌·유명인 광고건수는 2166건을 기록했다"며 "이 중 방탄소년단이 227건으로 전체 10.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그룹 엑소가 165건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워너원(159건), NCT(127건), 뉴이스트(44건), 세븐틴(41건) 등 아이돌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멤버 개인을 따지면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46건으로 1위, 엑소의 백현이 35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 뷔는 31건의 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자그룹은 아이즈원이 4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각각 22건의 광고를 게재했다.

최근 K팝 팬들 사이에선 자신들이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연예인을 응원문구와 함께 지하철 광고판에 게재하는 팬덤 문화가 확대됐다. 아이돌 지하철 광고는 2019년 기준 전체 지하철 광고 1만468건의 2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하철 광고 5건 중 1건이 아이돌·연예인 광고인 셈이다.
레인보우 재경이 자신의 광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사진= 재경 인스타그램
레인보우 재경이 자신의 광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사진= 재경 인스타그램
많은 연예인들도 자신의 모습이 담긴 지하철 광고판을 직접 찾아 '인증샷'을 찍거나, 감사인사를 전하는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하나의 팬덤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아이돌 1세대인 H.O.T (22건), 젝스키스(4건), 신화(7건) 등을 비롯해 티아라(6건), 베이비복스(1건) 등 현재는 활동하지 않거나 멤버 개별활동만 하는 그룹의 광고도 지하철 역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프로게이머 페이커나 뮤지컬 배우, 연극배우, 성악가, 가상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광고 등 다양한 지하철 광고가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일반인이 스스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한다거나 고등학교 후배들이 선배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광고 사례도 나타났다.

지하철광고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2호선으로 삼성역·강남역·홍대입구역·합정역 등이다. 이밖에도 외국인이 자주 모이는 3호선 압구정역, 4호선 명동역도 인기가 높다. 광고가 몰리는 곳은 순서를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

지하철 광고 금액은 광고가 게재될 장소, 크기, 종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역사 내 조명광고(2호선 삼성역 기준)의 경우 한달 기준 최대 45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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