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제시하는 음악과 예능의 결합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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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의 조정 프로젝트 수록곡 ‘Grand Final’이 28일 공개됐다. 이 곡은 의 멤버 길이 소속된 리쌍이 작사, 작곡하고 가수 정인과 의 멤버 유재석이 피쳐링에 참여, 의 조정 프로젝트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Grand Final’은 당초 29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팬들의 요청으로 28일 공개될 만큼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공개 직후 온라인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2NE1, Miss A의 신곡 다음으로 3위에 올랐다. 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수록된 ‘바람났어(feat. 박봄)’, ‘압구정 날라리’ 등이 발표 후 음원차트를 휩쓴 데 이어 또 한번 관련 음원이 인기를 얻은 것이다. 또한 지난 2월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들’ 편에 쓰인 이적의 ‘같이 걸을까’는 2007년 발표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이후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 은 명실상부 음악 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음악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난 2007년 처음 시작한 ‘강변북로 가요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하하가 부른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디지털싱글이 발매된 지 1주일 만에 각종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에서 박명수가 소녀시대 제시카와 함께 부른 ‘냉면’은 방송 이틀 만에 음원 차트에 1위에 올랐다. 올 7월 초 발표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한결 그 영향력이 높아졌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 앨범 역시 발매 이틀 만에 6만 장 이상을 판매하며 올 상반기 활약한 아이돌의 음반 판매 기록에 근접하기도 했다. 12일 품절과 동시에 판매를 중지했지만 판매가 계속 됐다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었다.

특히 은 음악에 대해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멤버들과 함께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룹 빅뱅의 지 드래곤 같은 아이돌부터 인디밴드 10cm 등 다양한 유형의 싱어송라이터들이 함께한 경연장이었다. 또한 ‘Grand Final’은 단지 BGM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정 특집’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송이고, 길과 유재석 등 의 멤버들이 직접 참여했다. 에서 음악은 단지 화면에 필요한 BGM이 아니라 촬영이나 편집, 연출처럼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직접 만들고 관여하는 일부분이 된 셈이다. 멤버들이 작사와 작곡에 직접 참여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지나 멤버들이 중심이 된 ‘Grand Final’이 만들어지면서 은 음악까지 쇼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을 갖게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을 쇼 안에 끌어들이는 의 모습은 TV와 음악산업 양쪽에 새로운 방식의 수익구조라 할만하다. 드라마 OST는 이미 음악산업의 한축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Grand Final’의 인기는 예능 프로그램도 OST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음악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예능 프로그램이 음원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 유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물론 이 지속적으로 음원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음악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 쇼가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과 음악의 결합은 대중의 음악 소비방식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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