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6일
2010년 12월 6일
MBC 밤 11시 15분
지난 주 스튜디오를 들었다 놨다 했던 김영옥, 김수미 그리고 나문희가 ‘국민 엄마’였다면, 이번 주 게스트인 신승훈, 윤종신, 차태현은 ‘국민 오빠’로 묶을 수 있겠다. 지금이야 편한 ‘동네 오빠’ 이미지로 바뀌었지만, 그들도 한 때 소녀 팬들을 몰고 다녔던 전성기가 있었다. 본인이 어떤 국민 오빠였는지 한 줄로 정리해보고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부터 윤종신의 ‘본능적으로’까지 히트곡 릴레이를 통해 그 시절을 추억해보는 오늘 방송분은 세 사람의 근황토크는 잠시 접어둔 채 그들의 ‘리즈’ 시절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여기에 신승훈과 윤종신이 즉석에서 특별히 만든 원희송은 덤이다.
2010년 12월 6일
2010년 12월 6일
인디필름 밤 9시 10분
쉽게 넘길 수 없고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단편 애니메이션 세 편이 모였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마을이 폐허가 되었건만 정부는 사람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사진 찍기에 급급하고(), 돈을 벌기 위해 자식을 팔아야만 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닭에 비유하며(), 강철로 된 커피 자판기로 환생한 무림 고수가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그리워하는 모습() 모두 씁쓸한 현실을 따뜻한 색감으로 터치한 블랙코미디 작품들이다. 특히, 에서 커피 자판기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 의 세 자취생들이 닭돌이를 보내주는 모습은 결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장면들이니 놓치지 말도록 하자.
2010년 12월 6일
2010년 12월 6일
tvN 밤 12시
최근 가 싱글남녀의 미묘한 신경전을 부추길만한 장치를 추가했다. 녹화 전, 싱글남은 서른 명의 싱글녀 중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다섯 명을 미리 점찍어놓는다. 그 다섯 명의 여자가 모두 스위치를 누르게 되면 주인공은 자동 탈락하게 된다. 어떤 여성이 이상형으로 선택됐는지는 MC 이경규와 시청자들에게만 공개된다. 덕분에 이경규는 진행 주도권을, 신동엽은 추리권을 쥔 채 더욱 능글맞은 진행솜씨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동안 늘 선택받는 입장이었던 싱글남은 하나의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오늘 의 두 싱글남은 구릿빛 피부를 가진 프로골퍼와 누구보다 여자의 심리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연애 코치다. 첫 인상에서 서른 명 모두의 선택을 받더라도 VCR 검증을 시작하면 스위치 꺼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냉정한 세계에서 두 남자는 과연 이상형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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