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액션 일 오전 9시
드. 디. 어. 한국과 일본 양 나라에서 주목과 질시와 찬사와 비난을 받는 풍운아 추성훈의 UFC 데뷔전이 열린다. 특별히 격투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해도 ‘짐승 간지’ 추성훈의 승패에는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근육질의 두 남자,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철장, 피 튀기는 혈투, 그 안에서 추성훈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또한 격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 UFC 100 >의 모든 대진은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처럼 느껴질 것이다. 브록 레스너와 프랭크 미어의 헤비급 챔피언십, 절대 강자 조르주 생 피에르와 티아고 알베스의 웰터급 챔피언십, 그리고 또 다른 한국 파이터 김동현의 3승 도전까지 도대체 버릴 대진이 없다. 정말이지 아침 9시부터 맥주를 부르는 시합이다.

QTV 토 밤 12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퀴즈 게임이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퀴즈 게임’이라고. 아마 를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정확할 표현은 없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자신의 진실에 대해 밝히면 상금을 주는 퀴즈쇼다. 얼마나 쉬운가. 심지어 최종 상금은 1억이다. 단지 당신은 당신의 여자 친구 앞에서 ‘5000만원을 준다면 여자 친구와 헤어질 수 있는가’ 같은 질문에 진실을 말하면 될 뿐이다. 말하자면 이 퀴즈쇼는 참가자가 답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쉬운 퀴즈쇼이지만 그 답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퀴즈쇼다. 오늘로 첫 회를 맞는 이 흥미로운 퀴즈쇼를 위해 제언을 하자면 현직 대통령을 섭외해 국민 앞에서 퀴즈를 풀게 한다면 시청률 90% 전설도 꿈은 아니다.

<개그야> MBC 일 오후 4시 20분
아이돌의 힘은 강하다. 떡밥 기사에 잠깐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조회수를 불러오며, 사석에서 촬영된 ‘직찍’은 그 자체로 은혜롭게 받아들여진다. 그래서일 것이다. <개그콘서트>를 제외하면 빈사상태에 놓인 공개 코미디가 일종의 만병통치약인 아이돌의 힘에 기대는 것은. 지난주 샤이니의 태민의 힘을 빌렸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이어 이번엔 <개그야>가 역시 샤이니 멤버인 온유와 민호를 불러왔다. ‘가슴팍 도사’를 찾은 그들의 고민은 “누나뿐이 아닌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것. ‘누난 너무 예뻐’를 기억하는 수많은 누나들은 ‘우리로 부족한 거니?’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상심하진 말자. 결국 온유의 도널드 덕 흉내와 리플레이 되는 곡에 맞춘 몸 개그 정도를 보기 위해 백 만년 만에 <개그야>를 트는 건 누나들 뿐일 테니.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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