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희혜교지현이> MBC 저녁7시 국경도, 나이도 사랑에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사실은 처녀’라고 우겨도 박미선을 보면서 이봉원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실명으로 출연하는 시트콤의 경우 출연자의 실생활이 자꾸 연상되는 것은 인지상정, 윤종신이 박미선의 상대역이라고 하니 테니스장에서 만난 이봉원이 모니터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아무래도 이 커플을 진심으로 응원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급기야 다사다난한 데이트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더욱 확인한 이 두 사람은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이것은 왕년의 인기 스타와 부동산을 경영하는 평범한 아가씨의 러브스토리 아닌가. 비록 준수(태민)의 분량 확보에 더 관심이 있는 누나들이라도, 이들의 드라마틱한 연애에 조금의 설렘은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저 바라만 보다가> 마지막회 KBS2 밤 9시 55분
처음 우체국 직원과 최고 인기 여배우가 6개월간 계약 결혼 생활을 한다고 했을 때, 이 드라마는 한없이 평범한 출발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말단 공무원으로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착한 구동백(황정민)과 의외로 엉뚱한 면이 있는 한지수(김아중)가 서로에게 끌릴수록 많은 시청자들은 이 이야기에 매료당했다. 그리고 그 힘은 의외로 이 드라마가 진짜로 평범한 일상의 기쁨과 설렘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수룩하기 짝이 없던 구동백이 한지수와의 입맞춤에 성공하는가 싶더니, 벌써 오늘 <그바보>는 마지막 16회를 맞는다. 팬들은 연장 방송을 요구하고, 제작사는 시즌2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그저 언론플레이에 지나지 않는지, 아니면 정말로 <그바보>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오늘이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엠카운트다운> M.net 저녁 7시
좋아하는 가수의 출연 분을 부지런히 확인하고 중요한 순간을 캡쳐 하거나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는 팬들에게 <엠카운트다운>은 본방사수 해야 할 방송이다. 특히 오늘처럼 2PM이 출연하고, ‘서인자’의 쥬얼리가 컴백하며, M.C the Max, MAC와 V.O.S가 모처럼 등장하는 날은 다양한 취향의 팬들이 이 방송을 주목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데뷔 후 처음으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는 2NE1과 이에 대적하는 슈퍼 루키로서의 가능성이 궁금한 4minute이 첫 선을 보이는 날이라 오늘 방송은 자못 긴장감이 돌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언급한 모든 가수들에게 미안하게도 오늘 <엠카운트다운>의 주인공은 순위와 상관없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 내한한 Lady Gaga가 오늘 방송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녀는 선물 받은 가체를 쓰고 등장할 것인가.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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