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서 중순 사이 대부분의 2008-2009 시즌이 막을 내렸고, 2009년 여름 시즌이 시작하고 있다. 보통 봄 시즌이 끝나기 전 다음 시즌에 소개되거나 계약을 맺은 시리즈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던 메이저 방송사들은 계속되는 경제적인 불황은 물론 NBC 채널이 올 가을부터 주 5일 오후 10시에 방송할 예정인 <더 제이 레노 쇼>에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5월 말에서야 공식 발표를 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의기소침해진 시청자들이 심각한 드라마보다는 코미디를 더 원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상태다. 새로운 시즌에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SNL)>의 뉴스 프로그램을 6편 에피소드로 따로 방송하는 , 코트니 콕스가 이혼 후 한번도 데이트를 하지 못한 40대 여성으로 출연하는 ABC의 <쿠거 타운>, 체비 체이스가 출연하는 NBC의 <커뮤니티>, 중년 커리어 우먼 이 20대 청년과 데이트 몇 번 즐기다 덜컥 임신을 한다는 CBS의 <액시덴털리 온 퍼포스>, 잘나가던 금융업자 (켈리 그래머)가 파산한 후 가족들과 ‘평범한 삶’을 살면서 겪는 코미디를 그린 ABC의 <행크>, <메리드 위드 칠드런>의 에드 오닐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를 흉내 낸 마큐멘터리 스타일 코미디 ABC의 <모던 패밀리> 등이 그렇다.

우울한 미국을 웃기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밖에도 시트콤은 아니지만 코믹한 요소가 다분한 시리즈도 많다. 1987년작 <이스트윅의 마녀들>을 원작으로 한 ABC의 <이스트윅> (레베카 로메인, 린제이 프라이스 출연)과 고교 합창팀의 이야기를 그린 폭스의 <글리> (Glee), 1989년작 동명 영화를 감독한 론 하워드가 제작을 맡고, 이 영화를 바탕으로 한 NBC의 <페어런트후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어려운 현실을 도피라도 하려는 듯, 방송사들은 저마다 초자연적인 내용을 다룬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시리즈들로는 조셉 파인즈와 존 조가 출연하는 ABC의 <플래시 포워드>가 있다.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모든 감각과 기억을 상실하는데, 그 2분 17초 동안 이들은 6개월 후의 자신을 볼 수 있었다는 것. 여기에 1980년대 전 세계적으로 공전 히트를 기록했던 시리즈 도 ABC에서 다시 리메이크 된다. 한편 청소년 시청자를 타겟으로 하는 CW의 경우 L.J. 스미스의 1990년대 베스트셀러 소설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뱀파이어 다이어리스>를 방송할 예정이다. <로스트>의 이안 소머헐더가 주연을 맡은 이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영화 <트와일라잇>의 영향을 받아 서둘러 제작된 시리즈로 보인다. 인간의 피를 좋아하는 형과 작은 동물의 피만을 먹는 동생 사이의 갈등과 그들 사이에 놓인 귀여운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등 수사물로 자리잡은 CBS의 경우 지난 5 시즌 동안 방송되어 온 NBC의 <미디엄>이 다시 픽업되지 않자, 이 시리즈의 본래 제작사인 장점을 살려 <미디엄>을 다시 픽업했다. 시즌 6부터 <고스트 위스퍼러>와 함께 금요일에 방영할 예정이다. 또 조기 종영됐던 뱀파이어 시리즈 <문라이트>의 알렉스 오라클린과 의 셰인 역으로 유명한 캐서린 모에닉, 다니엘 헤니 등이 출연하는 장기 이식수술 관련 의학 시리즈 <쓰리 리버스>도 방영된다.

2009-2010 시즌에 종영되거나 살아 남은 주요 시리즈

ABC
종영된 시리즈
<사만다 후?>, <큐피드>, <디 언유주얼스>, <더티 섹시 머니> (7월 18일부터 나머지 에피소드 방영), <일라이 스톤> (6월 20일부터 나머지 에피소드 방영), <푸싱 데이지스> (5월 30일부터 나머지 에피소드 방영)
살아남은 시리즈
<베터 오프 테드>, <캐슬>, <스크럽스>, <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 <위기의 주부들>

CBS
종영된 시리즈
< 일레븐스 아워>, <워스트 위크>, , < 더 유닛 >
살아남은 시리즈
<뉴 어드벤처스 오브 올드 크리스틴>, <미디엄> (NBC 종영 후 CBS 픽업), <빅뱅 이론>, <크리미널 마인즈>, <멘탈리스트>

NBC
종영된 시리즈
< 라이프 >, < 마이 네임 이즈 얼 >, < 캐스 앤 킴>, < 나이트 라이더 >, < 마이 오운 워스트 에너미>
살아남은 시리즈
<30 록>, <척>, <로 앤 오더>, <히어로스> (에피소드 축소),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사우스랜드>

FOX
종영된 시리즈
<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
살아남은 시리즈
<돌하우스>, <본즈>, <라이 투 미>, <프린지> (목요일 오후 9시로 이동, 동시간대 ABC의 , CBS의 , CW의 과 대결) , <24>

CW
종영된 시리즈
<프리빌리지드 >, <에브리바디 헤이츠 크리스>, <더 게임>, <리퍼>
살아남은 시리즈
<90210>,<가십 걸>, <스몰빌>, <슈퍼내추럴>

글. 양지현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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