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우민호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우민호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이병헌과 영화 ‘내부자들'(2015)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 맞추는 소감을 밝혔다.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의 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우민호 감독은 “원작은 20여 년 전 군대를 다녀온 뒤 우연히 접했다”며 “책은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다루고 있다. 그걸 영화에 모두 담기에는 너무 방대해 가장 흥미로웠던 마지막 40일의 순간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 감독은 “실제 사건과 시간 순서는 동일하다. 유일하게 미국 청문회 장면만 2년 전 사건”이라며 “이 사건이 대통령 암살사건에 발단이지 않았나싶어 상징적으로 영화 맨 앞에 뒀다. 사건들은 원작에서 가져왔지만, 그 이면에 인물들 간의 관계성이나 심리들은 책이나 기사에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영화적으로 만들어냈다”며 “원작의 냉정한 톤을 유지하려고 했다. 한쪽의 시선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우 감독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이병헌에 대해 “말이 필요 없는 배우”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병헌 씨가 캐스팅을 거절했다면 작품을 접으려고 했다. 이건 이병헌 씨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내부자들’보다 치열하게 작업했다.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혼란에 휩싸이는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훌륭히 해줬다”고 치켜세웠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020년 1월 개봉 예정이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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