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군 복무를 마친 그룹 빅뱅의 대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태양, 탑, 지드래곤. /사진=텐아시아DB
군 복무를 마친 그룹 빅뱅의 대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태양, 탑, 지드래곤. /사진=텐아시아DB
“많은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지난 10일 전역한 그룹 빅뱅 멤버 태양의 말이다. 이날 태양과 대성이 전역해 빅뱅의 모든 멤버가 군 복무를 마쳤다. 그 사이 빅뱅은 4인조로 개편됐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입대 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환경에 빅뱅 멤버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태양과 대성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전역식을 가졌다. 두 사람은 각각 강원도 철원 육군 제5포병여단과 강원도 화천 육군 27사단 이기자부대에서 복무했지만, 부대 부근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검출 접경지임을 감안해 전역 장소를 용인으로 변경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전역 행사가 열리는 현장에는 대성과 태양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가득했다. 팬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양아 기다렸다’ ‘대성아 언제나 곁에 있을게’ 등 글귀가 써진 플랜카드를 들고 두 사람의 전역을 축하했다.

향후 빅뱅의 활동 계획을 묻자 태양은 “많은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보답 드리고 싶다. 군 기간 동안 못 보여드렸던 많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성은 “군대에 와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돌아간다. 사회생활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태양과 대성의 전역으로 빅뱅의 네 멤버 모두 민간인 신분이 됐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근무를 하던 탑은 지난 7월 소집해제됐고, 지드래곤은 지난 달 26일 만기 전역했다. 지드래곤은 전역 당시 “앞으로 군인이 아닌 본업으로 돌아가 충실히 임하겠다”며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빅뱅 전 멤버 승리(왼쪽)와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 사진=텐아시아 DB
빅뱅 전 멤버 승리(왼쪽)와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 사진=텐아시아 DB
그러나 빅뱅의 향후 활동이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버닝썬 사건으로 빅뱅 멤버인 승리는 지난 3월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고,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도 6월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현재 양현석은 협박과 업무상 배임, 범인도피 교사죄 등 총 3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탑과 대성, 지드래곤을 향한 대중의 시선도 좋지 않다. 탑은 2017년 2월 의경으로 입대했지만, 그해 6월 가수 연습생 한서희와의 과거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경에서 강제 전역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남은 복무기간을 마쳤다.

탑은 소집 해제 직후 자신의 SNS에 “비록 내 자신이 자랑스럽진 않지만, 반성하면서 팬 여러분들에게 준 실망과 상처를 꼭 갚겠다”는 글을 올리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10월 ‘인스타도 복귀도 하지 말고 자숙이나 해라’는 비판 댓글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고 활동 중단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대성은 본인 소유의 건물에서 성매매 유흥업소가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대성 측은 “불법 영업의 형태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불법 행위가 확인된 업소에 대해서는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버닝썬 사건에 이어 연이어 흘러나은 의혹에 대중은 크게 실망했다.

지드래곤도 복무 과정에서 잦은 병가와 휴가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5월에는 민간 병원에서 발목 수술을 받은 뒤 국군병원 1인실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져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3월에는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를 통해 전역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심의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며 복무 기간을 채웠다.

이처럼 태양을 제외하고 모두 논란이 있었던만큼 빅뱅의 완전체 컴백은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멤버들은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음악적 역량을 입증해왔다. 국내외에 탄탄하고 두터운 팬 층도 갖고 있기에 솔로, 유닛 등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빅뱅의 재계약 여부도 관심사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 YG와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최근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YG에 몸담았던 씨엘(CL)이 10년만에 회사를 떠나자 빅뱅의 향후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YG에는 회사를 대표할만한 아이돌이 없다. 일각에서는 지드래곤과 빅뱅을 잡기 위해 양현석 전 대표가 나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빅뱅 멤버들은 전역했지만 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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