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고인이 된 가수 겸 배우 설리./ 사진=텐아시아DB
고인이 된 가수 겸 배우 설리./ 사진=텐아시아DB

고인이 된 가수 겸 배우 설리./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지 3일이 지났다. 대중은 물론 연예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설리를 아꼈던 동료들은 생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고인을 그리워했고, 팬들은 ‘설리 헌정곡’인 가수 아이유의 ‘복숭아’를 들으며 애도했다. 자극적인 문구로 가득한 설리의 연관 검색어를 바꾸기 위해 함께 움직이기도 했다. 팬들은 ‘설리 사랑해’와 ‘설리 복숭아’를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며 설리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16일) 부검을 진행한다.

설리는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설리와의 마지막 통화 이후 연락이 닿질 않자 자택을 찾았다가 쓰러진 설리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괴롭다’ 등 설리가 평소의 심경을 적은 자필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지난 15일 오후 신청한 부검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하게 된다. 부검이 실시되면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각 등이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찰은 설리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증언에 따라 치료나 처방을 받은 기록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그룹 에프엑스(f(x))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프엑스(f(x))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프엑스(f(x))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동료 연예인들은 사흘째 설리를 추억하고 있다. 카라 출신의 가수 강지영, AOA 출신 배우 권민아, 방송인 홍석천 등이 설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를 추모했고 많은 배우와 가수들도 비통한 마음으로 설리를 애도했다. 설리와 애틋한 관계였던 가수 아이유와 소속사 선배 태연은 컴백 콘텐츠의 공개 일정을 모두 미뤘다.

에프엑스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들은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엠버는 오는 20일 한국과 미국에서 싱글을 동시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 연기했다. 엠버는 “최근 일 때문에 나의 다가올 활동을 잠시 멈추려고 한다.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엠버는 설리의 빈소를 방문하기 위해 오늘 귀국한다. 루나도 예정돼 있던 뮤지컬 ‘맘마미아’의 광주 무대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루나의 소속사 측은 “루나는 설리에 비보에 큰 슬픔에 빠져 있어 연기가 힘든 상황이다. 부득이하게 주말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설리와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꼽히는 구하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설리와 함께한 추억을 나눴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아직도 믿기지 않아. 수많은 사진들 속 예쁜 진리 진리야.. 진리야”라며 설리의 죽음에 절망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친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팬들도 구하라를 위로하면서도 그를 걱정했다.

구하라는 지난 15일 밤 라이브 방송으로 설리와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은 얼굴로 등장한 구하라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곤 “설리야. 언니가 일본에 있어서 못 가서 미안해”라며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말하다 눈물을 쏟아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설리가 MC로 활약했던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해 깊은 공감을 나눴던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는 15일 “짧았던 만남이 이토록 아쉬워질 줄 몰랐습니다. 더는 아프지 않기를. 그곳에선 더욱 자유롭기를 마음 다해 기도합니다. #rip”라고 적으며 추모했다.

설리(왼쪽)와 유아인. / 사진=유아인의 SNS
설리(왼쪽)와 유아인. / 사진=유아인의 SNS

설리(왼쪽)와 유아인. / 사진=유아인의 SNS

유아인도 16일 새벽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 두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설리의 사망을 공식화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빈소 및 장례절차는 모두 비공개로 결정했다. 하지만 설리를 사랑했던 팬들이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에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 팬들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조문할 수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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