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JTBC 로고./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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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음원 유통 사업에 뛰어들어 앞으로 음원을 직접 유통할 계획이다.

28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JTBC의 자회사 JTBC 콘텐트 허브는 국내외 음원 유통 및 A&R 경력자들을 모집해 자체 음원 유통을 준비 중이다. A&R은 Artist and Repertoire (아티스트 앤 레퍼토리)의 약어로 신인 아티스트의 발굴, 레코드 기획·제작·관리, 곡목 관리 등을 하는 전문가다. OST와 같은 음원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A&R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JTBC 콘텐츠 허브는 지난 3월 취업 사이트 등에 공고를 내고 해외 음원유통 및 A&R 경력자를 모집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국내 음원 유통 경력직도 모집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 중 하나인 지니뮤직 유통 부서에서도 JTBC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유통 업계는 이 같은 JTBC의 움직임에 대해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유통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JTBC가 국내 음원 유통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에 필요한 전반적인 인력을 갖춰 하나의 유통 자회사처럼 운영하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음원 유통까지 담당하는 것이 유통사의 입지를 다지는 데에 유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력직을 뽑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방송사인 JTBC가 음원 유통을 맡게 되면 JTBC 히트 드라마의 OST나 오디션·서바이벌 등 음악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JTBC가 그대로 가져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tvN 드라마 ‘도깨비’와 같은 초대형 히트작은 OST 수익만 수십억원 대다. 이들 OST의 유통사는 일반적으로 10~20%의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잘 만든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 관련 음원·OST가 있다면 JTBC가 다른 유통사에 수수료를 주지 않고 그 만큼의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JTBC는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의 경연곡으로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종훈·황민재·이찬솔 팀의 ‘Skyfall’은 음원 공개 직후 벅스 전체 장르 차트에 들었다. 음원 서비스 플로와 멜론에서는 지난 24일 방송 다음날 급상승 키워드 순위에 ‘슈퍼밴드’가 종일 올랐다. 현재 ‘Skyfall’이 수록된 앨범 ‘JTBC 슈퍼밴드 Episode 7’의 유통사는 드림어스(구 아이리버)다.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 새로운 주자로 나설 JTBC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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