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우상’에서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로 열연한 배우 한석규./ 사진제공=딜라이트
영화 ‘우상’에서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로 열연한 배우 한석규./ 사진제공=딜라이트
배우 한석규가 영화 ‘우상’에서 호흡을 맞춘 천우희를 칭찬했다.

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석규를 만났다. ‘우상’과 관련한 에피소드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석규는 “천우희가 언론시사회 때 이야기 한 것 처럼 이수진 감독이 그녀에게 ‘가장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원했다. 배우들에겐 굉장히 힘든 부탁이다. 조금만 더 가면 중국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그럴거면 중국인을 캐스팅 하지”라며 웃었다.

이어 “배우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천우희라는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시나리오를 보고 한 숨부터 나왔을 것이다”라며 “점잖은 표현으로 ‘한계가 느껴졌다’고 했는데 그게 진솔한 표현이다.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석규는 “자칫 잘못하면 배우의 밑천이 다 들어나는 역할이다. 천우희는 그걸 도전했다”면서 “현장에서 봤을 때 배우로서 장점이 아주 많은 아이라고 느꼈다. 100년 후에 보면 동시대 배우다. 나나 설경구, 천우희 모두 2000년대 같이 활동했던 배우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우희는 한국영화에서 아주 괜찮은 여배우다. 탄생은 이상하고 완성된 배우다”라고 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은 후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스릴러다.

지난달 14일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과 이들의 강력한 시너지에 기대가 높아졌다.

오는 20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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