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정사강(왼쪽), 이은성.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정사강(왼쪽), 이은성.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석철·승현이 기자회견을 준비한다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보도를 보고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前)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26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빌딩 이벤트홀에서 열린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반박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멤버였던 이석철·승현 형제가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를 상대로 낸 고소에 대해 “그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은성, 정사강뿐만 아니라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등이 참석해 고소인 측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김창환 회장은 “지난 2개월 동안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했다. 고소인 측이 미성년자를 내세워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사건의 사실을 보는 게 아니라 사회 이슈에 경도돼 여론에 따라가는 편파 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정현 대표 역시 경찰이 내린 수사 결과를 반박하며 “우리가 제출한 방대한 증거 자료를 다 확인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정사강, 이은성은 “사랑하는 이들이 사실과 다른 주장에 다치고 아파하는 것 같다. 소중한 이들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하루아침에 꿈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은성은 김창환 회장에 대해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우리를 정말 많이 챙겨주셨고, 지도해주신 선생님 같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문영일 프로듀서에 대해서는 “우리밖에 모르는 바보였다. 그 역시 가수가 꿈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리를 위했다”고 강조했다.

이은성과 정사강은 “데뷔 초 문 프로듀서에게 손바닥을 맞는 체벌은 있었지만, 이석철의 주장대로 몇십대를 맞고 감금돼 폭행 당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2016년 데뷔한 6인조 밴드다. 미성년자로 구성된 멤버들이 직접 곡을 만들고 악기 연주를 해 ‘영재 밴드’로 주목받았다. 지난 10월 이석철·승현 형제가 미디어라인 소속 프로듀서 문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내먼서 팀은 해체됐다. 지난 15일 경찰은 문씨를 특수 폭행 및 상습 폭행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창환 회장은 폭행 교사와 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됐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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