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샤이니 종현 / 사진=텐아시아DB
샤이니 종현 / 사진=텐아시아DB
“제가 즐거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룹 샤이니 종현이 지난해 5월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첫 번째 솔로 정규 음반의 쇼케이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음원차트 1위를 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느냐고 묻자 “내가 즐거운, 감정을 쏟아부어 음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시 무대에 오른 그는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다만, 곡 설명 등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진지한 눈빛과 표정으로 일관했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가장 빛났던 종현이 18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청담동 한 레지던스 호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갈탄, 번개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탄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졌다. 현재 건국대 병원에는 경찰 과학수사대가 도착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샤이니 종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 종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2008년 5인조 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종현은 일찌감치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고, 인기도 얻었다. 팀뿐만 아니라 유닛그룹, 솔로 가수, DJ, 작가로도 두각을 나타내며 쉼 없이 활동했다. 2015년엔 작사, 작곡을 도맡아 완성한 음반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9곡을 가득 채워 정규 음반도 내놨다.

샤이니로 국내외를 오가며 대형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은 물론 홀로 소극장 콘서트를 열고 음악으로 소통했다. 음악 안에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그였다.

종현은 ‘좋아’를 발표하면서 “순위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고민할 것이다. 나 역시 걱정했다. 그러나 앞으로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그 걱정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며 “음원차트 순위가 높으면 감사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다. 스스로 즐거운 음악, 내 감정을 쏟아붓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쓴 곡이 하나도 없다. 내가 그랬듯 모두가 웃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종현은 떠났지만, 그를 오롯이 담고 있는 음악은 남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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