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빅뱅 탑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탑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의학적으로 의식 불명은 환자가 일반적인 자극에 반응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 소견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가운데, 서울 이대 목동병원 측은 7일 탑의 치료 과정 전반과 탑의 현 상태를 설명하는 브리핑을 가졌다.

앞서 탑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4기동단 부대에서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추정되는 증세를 보여 이대 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탑이 과다 복용한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어 잠을 자고 있는 상태로 1~2일 정도 약 성분이 빠지면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또 발견 당시 탑은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이름을 부르거나 꼬집으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7일 오전 중환자실 면회를 마치고 나온 탑의 어머니는 의견이 달랐다. 탑의 어머니는 취재진들에게 “아들 상태가 많이 안 좋다. 다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수면제 때문에 잠이 덜 깬 상태라고 발표해 잘못 보도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한수 이화의료원 홍보실장은 탑의 현재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환자는 처음 응급실에 왔을 때 강한 자극에만 반응을 보였다”며 “바늘로 찌르거나 강한 통증을 줬을 때 움찔 거리는 정도로 탑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 직전 오후 3시 30분 검사를 시행했을 때는 자극에 반응하고 눈을 뜨지만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의식이 명쾌하게 회복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탑의 현재 상태를 잠에서 깨어나 몽롱한 상태보다 ‘의식 불명’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한수 홍보실장은 “술에 과다하게 취했을 때도 의학적으로는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고 표현한다”며 “현재 환자는 일반적인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일반적으로는 ‘의식 불명’을 뇌 손상과 비슷한 의미로 이해하나 의학적으로‘의식 불명’은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탑이 자극에 반응이 했기 때문에 ‘뇌 손상’이 없다고 판단, 의식이 있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의식 불명’의 상황을 일반적인 시각에서 이해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탑의 모친은 탑이 의식을 또렷하게 찾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말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덕희 응급학과 교수와 김용재 신경의학과 교수는 “탑의 혈액 검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굉장히 높아 위험했다. 부지불식간에 호흡 정지가 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환자실로 이동이 필요했다”며 “미세하게 조금씩 호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탑의 호흡이 호전돼야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덕희 교수는 “경험적으로 젊은 환자들은 합병증이 없을 경우 일주일 내료 회복이 된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탑은 정신의학과 담당의의 면담이 필요하다. 벤조다이제핀(신경안정제)을 과다 복용한 이유를 주치의가 알고 적절한 처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앞서 두 차례 진료를 시도했으나 환자의 의식이 명료하게 회복되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 환자가 호전되면 정신전문의의 협진이 있을 것이다”며 향후 진료 계획을 밝혔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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