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엄현경 / 사진제공=SBS ‘피고인’
엄현경 / 사진제공=SBS ‘피고인’
‘피고인’ 엄현경의 포커페이스가 해제된다.

20일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는 독보적인 포커페이스 나연희(엄현경)가 시아버지 차영운(장광)을 향해 울분을 폭발시키는 현장이 포착된다.

극중 나연희의 삶은 참으로 기구하고 안타깝다. 연희는 무너져가는 집안을 일으키고자 사랑하는 남자 민호(엄기준 분)의 쌍둥이 형 선호(엄기준 분)와 정략결혼했지만, 민호의 잔악한 계략으로 죽음을 맞았다. 설상가상 민호는 모든 진실을 은폐한 채, 형의 인생을 대신하겠다며 연희와 태연히 부부 행세를 하고 살아갔다.

거기까지 좋았다. 아들 은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참아낼 수 있었던 연희는 가족을 위해 살겠다던 다짐을 저버린 채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 민호와 마주해야 했다. 두렵고 처참한 심정에 술을 마신 연희는 교통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는데, 그때 죽기보다 싫었던 민호가 나타나 자신의 죄를 뒤집어쓰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이제 연희와 민호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끊어내려야 끊을 수 없는 애증의 굴레에 갇히고 만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아버지 차영운(장광 분) 회장과 격렬한 갈등을 빚는 나연희의 또 다른 얼굴이 공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연희가 당장 자수하라는 차영운에게 맞서 “민호 씨를 그렇게 만든 것은 당신.”이라며 냉정하게 일갈을 날린 것. 9회 예고편에 이어 공개된 사진 속 나연희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그득 고일만큼 격정적인 감정 상태에 이르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껏 쌓아온 감정을 모두 분출할 나연희와 차영운의 대립은 지난 3일(금),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그동안 연희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숨기는데 익숙했다면, 이번만큼은 고조된 감정을 터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터. 다소 긴장한 얼굴로 현장에 들어선 엄현경은 촬영이 시작되자 나연희 캐릭터에 깊게 몰입해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또 엄현경은 강인한 여배우 포스로 스태프들을 감탄케 했다. 이번 장면에서 연희는 격분한 차영운에게 유리잔 세례를 받게 되는데, 엄현경은 ‘안전하게 제작된 잔이니 괜찮다’며 걱정하는 스태프들을 안심시켰고, 의연한 자세로 연기를 이어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장광의 배려도 빛났다. 장광은 최대한 무리 없이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엄현경을 먼저 위하며 따뜻한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피고인’은 20일 밤 10시 9회가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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