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가수 루이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루이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데뷔한지 안 된 신인이라 이름을 많이 알리고 싶다”던 루이의 바람은 단 9초 만에 이뤄졌다.

루이는 지난 30일 방송된 MBC ‘아이돌 육상·양궁·리듬체조·에어로빅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여자 60m 단거리 종목 결승에서 9초06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10년 가을, ‘아육대’가 시작한 이후 해당 종목 신기록이었다. 루이는 단숨에 ‘육상돌 샛별’로 떠오르며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1994생 루이는 일본 교토 출신으로 4년 전, K팝 가수를 꿈꾸며 혈혈단신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미 지난해 8월, 솔로곡 ‘신난다’로 가요계에 문을 두드렸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9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도 루이는 자신의 이름을 많이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던가. 루이에게 ‘아육대’라는 기회가 찾아왔고, 루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방송 이후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루이는 ‘아육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소감과 함께 오는 2월 9일 데뷔곡을 발표하는 소속그룹 H.U.B에 대한 홍보를 잊지 않았다.

10. ‘아육대’ 본방은 챙겨 봤나? 1등의 순간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었을 것 같은데?
루이: 현장에서는 워낙 긴장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내가 어떤 말을 했었고 경기를 지켜보던 선후배들이 어떤 표정이었는지 몰랐다. 그런데 어제 본방을 보면서 그때 그 순간을 다시 한 번 느꼈고, 감동을 두 배로 받았다. 또 눈물이 날 뻔 했다.(웃음)

10. 1등할 자신 있었나?
루이: ‘아육대’를 위해 두 달 전부터 연습했다. 그런데 경기를 일주일 앞두고 발목을 다쳤다. 그때부터 경기 당일까지 연습을 못했다. 나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아육대’였기 때문에 꼭 좋은 결과를 내야 했다. 그래서 결승을 앞두고 어깨가 무거웠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시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까봐 무서웠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뻤고, 금메달 확정된 다음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10. 두 달이나 연습했었나?
루이: 연습할 때는 8초 중반까지 기록이 나왔다. 그래도 불안했다. 이전까지 ‘아육대’ 영상을 봤는데 다들 정말 잘 뛰더라. 다들 연습 많이 하고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뛰었다.(웃음) 다음 ‘아육대’에 또 나가게 되면 그땐 9초 기록을 깨보고 싶다.

10. 경쟁자였던 여자친구 유주가 3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었던 것 알고 있었나?
루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주 선배 팬들이 내가 금메달 딴 걸 마음에 안 내켜 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 내 걱정과는 다르게 다들 축하해주시고, 루이가 잘한 거라고 인정해주셔서 고마웠다.

10. 밤새 검색어 1위를 차지했었다. 폭발적인 관심에 얼떨떨할 것 같다.
루이: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잤다. 그때까지 검색어 1위가 나였다. 언제까지 1등 하는지 궁금해서 잠이 안 오더라.(웃음) 댓글도 하나하나 챙겨봤다.

가수 루이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루이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일본에 계신 어머니한텐 이 소식을 전해드렸는지 궁금하다.
루이: 당연히 알려드렸다. 한국에서 딸이 달리기로 이름을 알리고, 관심을 받으니까 신기하고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한국어를 조금 밖에 못하시는데 이번에 내 기사가 난 것도 일일이 챙겨보시고, SNS에 공유도 하셨다. 굉장히 기뻐하시는 것 같았다.(웃음)

10. H.U.B 멤버들한테 한 턱 내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루이: ‘아육대’ 녹화 당일에도 멤버들이 추운데 끝까지 응원해주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다. 고맙고 미안해서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는데 우리가 조만간 데뷔를 앞두고 있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약속만 하고 멤버들한테 밥 한 번 못 사줬다.

10. ‘아육대’를 위해 연습했던 것을 빼고, 평소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가?
루이: 중학생 때 농구선수를 해서 그런지 운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평소에도 한강에서 자전거 탄다. 지금은 추워서 실내 헬스장에서만 운동을 하고 있지만 날이 따뜻하면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10. 오는 2월 9일, H.U.B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데뷔를 앞두고 좋은 일이 생겨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루이: 2017년 스타트가 좋다. 회사 식구들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좋아한다. 우리 팀이 기존 걸그룹과 다르게 걸크러시 넘치는 팀인데, 이번 ‘아육대’ 금메달을 덕분에 좋은 기대감을 심어준 것 같아 뿌듯하다. H.U.B에는 나 말고도 좋은 보컬과 래퍼, 안무를 직접 짤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우리 팀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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