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허정은, 오지호 / 사진제공=KBS
허정은, 오지호 / 사진제공=KBS

허정은, 오지호 / 사진제공=KBS

“정은이와 동심의 세계로 함께 가면 돼요.”

‘오 마이 금비’ 속 오지호와 허정은이 실제 부녀같은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허정은의 ‘송중기 앓이’에 흐뭇하면서도 서운하다는 오지호와 3달간 50만 원 어치 과자를 얻어먹었다는 허정은은 영락없는 부녀였다. 오지호는 남다른 호흡의 비결로 ‘동심’을 꼽았다. 10살짜리 꼬마 허정은에게 눈높이를 맞춰 함께 동심으로 돌아갔을 뿐이라고.

12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는 KBS2 수목드라마 ‘오마이금비’ 종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각각 유금비와 모휘철로 열연한 배우 허정은과 오지호가 참석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오마이금비’에서 허정은은 아동 치매에 걸린 딸 유금비를, 오지호는 그 딸을 보살피는 평범한 아빠 모휘철을 열연했다. 10살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큼 허정은은 방송 전부터 ‘최연소 타이틀롤 아역 배우’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고 자연스레 오지호의 눈높이도 허정은에 맞춰졌다.

앞서 허정은은 ‘동네변호사 조들호’,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아역으로 등장,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똘망똘망한 이목구비와 아이답지 않은 감정 연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그는 ‘오마이금비’에서도 안정적이고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허정은의 성숙함과 오지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했다. 외모까지 닮은 두 사람은 초반 티격태격 하는 부녀의 모습으로 웃음을 주더니, 점차 서로에게 전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며 벅찬 감동과 슬픔을 전달했다.

허정은 / 사진제공=KBS
허정은 / 사진제공=KBS

허정은 / 사진제공=KBS

허정은은 ‘아동 치매’라 불리는 니만피크 병을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엔 정말 어려웠다. 기억을 잃어간다는 게 뭔지 잘 몰랐다. 감독님이랑 지호 삼촌이 잘 도와주신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오지호는 “정은이는 따로 감정을 잡고 있지 않다가도 자신이 울어야 할 때를 알고 바로 눈물을 흘리더라. 그럴 때마다 ‘얜 정말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깜짝 놀란다. 종방연 때도 감독님들과 정은이 얘기를 했는데 다들 정은이 대단하다고 했다. 인상깊게 촬영했다”고 허정은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허정은. 여기엔 오지호의 역할도 컸다. 오지호는 “촬영하면서 정은이한테 사준 과자값만 50만 원이 넘는다”며 웃었다. 그는 “배우들이긴 하지만 아이들이다. 같이 동심의 세계로 따라가면 되는 것 같다. 확실히 과자같은 걸 사주면서 연기지도를 하면 훨씬 수월한 게 있다. 거기에 잘 따라와준 정은이도 정말 고마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금비는 단계적으로 병을 앓았다. 점차 심해지는 증상 속 이를 보살피는 모휘철의 감정 변화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설정이었다. 이에 오지호는 “단계별로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게 가장 어렵더라. 감독님과 상의를 굉장히 많이 했다. 그때 그때 장면에 충실하기로 마음먹고 하다보니까 저절로 몰입이 되더라. 또 정은이가 연기를 워낙 잘해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오지호 / 사진제공=KBS
오지호 / 사진제공=KBS

오지호 / 사진제공=KBS

지난 11일 종영한 ‘오마이금비’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됐다. 금비의 병이 완치되고 또래 친구들과 뛰어노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20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는 병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지호는 “16부작이라 아쉽다. 20부작이었다면 정은이가 한 10회부터 아프고 부모의 아픔까지 남은 10부를 통해 잘 담아냈을 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도 급박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좀 남았다. 그런 아픔 속에서 기적이 일어났다면 더 깊은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 한다”고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정말 좋은 기사들을 많이 봤다. 또 저희 작품을 좋게 봐주신 시청자분들도 정말 많더라. 그 분들께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그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감사드린다. 누군가는 제게 또 하나의 인생작이 탄생했다더라”고 밝게 웃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