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유지태가 11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배우 유지태가 11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배우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유지태는 참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 가짜로 하기 싫어서 볼링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처음으로 나간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진정성 있게 하면 사람들이 알아주겠지”하는 마음으로 그저 열심히 했다. 그렇게 유지태는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유지태는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에서 한물간 볼링 스타 철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기 인생 중 가장 밑바닥을 연기한 유지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넓히는 데 성공했다.

10. 이번 영화에 대해 본인 스스로 어느정도 만족하나?
유지태: 100% 만족한다. 나는 우리 영화의 메인 배우기 때문에 100% 신뢰하고 간다.

10. 영화 ‘스플릿’이 중예산 영화라는 걸 많이 강조하던데?
유지태: 요즘 영화 산업 자체가 쪽박 아니면 대박 이런 논리로 가는 추세다. 그리고 30억 이하 15~30억 수준의 중예산 영화들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균형이 생기고 소재가 부족해 지면서 다양한 영화가 사라지고 있다. ‘스플릿’ 같은 중예산 영화가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환경이 생겨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접근도 할 수 있고, 배우도 감독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배우 유지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배우 유지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10. 최국희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도전이다. 감독에 대한 신뢰는 100%였나?
유지태: 일단 감독님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단편만 했었기 때문에.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보니 패기와 박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진정성 있게 접근하려는 태도와 6년 동안 한 작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0. 이번 영화에서 연기나 캐릭터 적으로 많이 망가졌다. 도전이었을 텐데?
유지태: 외모적으로도 도전이었다. 그래서 미리 화보나 행사에서 코일 파마도 시도해보고 감독님에게 컨펌 받았다. 이전까지 해왔던 캐릭터는 피하고 싶었다.

10. 배우 이다윗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유지태: 다윗이 맡은 캐릭터가 잘못하면 한없이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캐릭터인데, 다윗이 연기로 잘 풀어갔다. 감독님과 계속 소통하면서 자신만의 연기를 했다.

10. 볼링이라는 스포츠에 도박이 섞인 영화다. 어떻게 생각하나?
유지태: 그냥 볼링에 대한 스포츠 영화였으면 매력이 덜 했을 것 같다. 도박이라는 소재가 섞여서 더 재미있어진 것 같다. 볼링에 도박이 더해져 묘한 시너지를 만드는 느낌이라 신선해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배우 유지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배우 유지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10. 도박 영화하면 ‘타짜’를 많이 떠올린다. 관객들이 ‘타짜’ 같은 느낌이 아닐까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유지태: 도박을 소재로 한 ‘타짜’나 ‘신의 한 수’ 두 작품 모두 잘됐다. 그래서 관객들이 오히려 시원한 오락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할 수도 있다. ‘타짜’와 비교하기보다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10. ‘1박 2일’에 출연해서 예능 하드캐리라는 평을 들었다.
유지태: 나라는 사람 자체가 넉살이 있거나 재치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계속 해왔던 게 연기와 영화뿐이라 그 밖에 것에는 흥미가 있거나 잘하는 편이 아니다. 오로지 편집을 잘 해주셔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웃음)

10. ‘1박 2일’이 그냥 토크쇼도 아니고, 리얼버라이어티다. 망가짐까지 불사해야 했는데?
유지태: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출연했다. (웃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해서 열심히 했다. 녹화하다 보니 ‘이런 것도 하는구나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니 진정성 있게 하면 사람에게 호응이 있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1박 2일’ 멤버들도 텃세 부리지 않고, 잘 커버해줬다. 제작진도 예능 초짜를 많이 배려해주셨다.

배우 유지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배우 유지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tenasia.co.kr
10. 앞으로도 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할 생각인가?
유지태: 요즘 드라마 퀄리티가 높아지기도 했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다양한 배우들이 캐스팅된다. 나도 거기에 맞춰 도전하고 싶다. 드라마는 보통 신으로 움직이는데, 그 신을 잘 소화하는 메커니즘을 훈련 하고 싶다. 영화 같은 경우 미리 시나리오나 콘티 같은 게 완벽하게 나와서 준비할 시간이 있다. 그런데 드라마 같은 경우 대본이 전날 나오거나 찍으면서 나올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연기에 집중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 영화에서 좋은 배우면 드라마에서도 연극에서도 좋은 배우이고 싶다. 계속해서 인상작을 만들고 싶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다.

10. 영화 ‘스플릿’은 본인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유지태: 관객과 조금 더 호응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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