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가수 송하예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송하예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상형을 물었을 땐 송중기나 이종석과 같은 대세 배우들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었다. 연기를 하게 된다면 무슨 역할을 맡고 싶은지 물었을 때도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쯤을 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두 편견이었다. 송하예는 자신의 이상형을 “속이 진국인 사람”이라 답하는가 하면,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와 같은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송하예에 대해, 막연하고 당연하게 속단한 스스로를 반성했다. 대답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중을 기하고 자신의 음악에 대해 설명할 때는 강단 있게 눈을 빛내던, 반전의 소녀, 송하예를 만났다.

10. 1년 만에 컴백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송하예: 여행도 하고 영화도 많이 보러 다니고, 좀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연습량도 많이 늘렸다.

10. 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나?
송하예: 부산도 많이 다녀오고 태국도 다녀왔다. 신곡 ‘순대’가 이상형에 대한 내용인데, 길을 걷다가 누구한테 반했다는 상상을 하면서 (가사를) 썼다. 회사에 갇혀 있으면 그런 상상을 할 수 없으니까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10. 안 그래도 이상형을 순대에 비유한 가사가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송하예: 순대처럼 겉모습이 특이해도 속마음은 진국인 사람을 좋아한다. 남자답고 아빠 같은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이상형이다.

10. 연예인 중에 이상형을 꼽자면?
송하예: 마동석 선배다. 한 번 뵙고 사진도 찍은 적이 있다. 이상형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취향 특이하다고 그러셨다.(웃음)

10. ‘순대’는 송하예가 세상에 내놓은 첫 자작곡이다.
송하예: 사실 1년 전에 만들었다. 발매할 생각을 않고 재미삼아 만들었는데 회사에서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발매까지 하게 됐다.

10. 뮤직비디오 상큼하고 예쁘더라. 어디서 찍었나?
송하예: 제주도에서 찍었다. 제주도 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일 때문에 간 건데 마치 여행 간 것처럼 재밌었다. 1석 2조였다.

10. 뮤직비디오 단독 주인공으로 열연했다.(웃음) 앞으로 연기 활동 계획도 있나?
송하예: 연기 레슨을 받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 하고 싶다.

10. 연기를 한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송하예: 아직 연기 초보이기 때문에 정극보다는 시트콤을 해보고 싶다. 요즘 MBC ‘하이킥’ 전 시리즈를 구매해서 매일 다시 보고 있다. 나문희 선생님 같은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10. 그러고 보니 SNS에 나문희 성대모사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반응이 좋더라.
송하예: (쑥스러워하며) 혼자 방향을 바꿔가며 셀카로 찍었다. 요즘 권혁수 선배가 하고 있지 않나. 그것도 많이 보고 따라했다.

가수 송하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송하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그동안 드라마 OST를 정말 많이 불렀다. ‘송하예의 노래’를 부를 때와 차이점이 있다면?
송하예: 일단은 작곡가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 이건 내 노래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 어떤 노래들은 두 곡이 다른 사람이 부른 것 같다는 분들도 있다. 곡의 스타일에 목소리를 맞춘다.

10.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났다. SBS ‘K팝스타2’ 출연 당시 “기성 가수들의 창법을 따라한다”는 심사평을 듣기도 했다.
송하예: 그랬다. (지금은) 그때보다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당시에는 노래를 시작하고부터 계속 그렇게 해 와서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아직도 회사에서 “네 목소리가 뭔지 모르겠다”고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스타일을 어느 정도로는 소화한다는 소리일 수도 있다. 주어진 곡에 맞춰서 목소리를 바꿔 불러보고 그 중에 맞는 걸 고를 수 있는 걸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신 가수는 자기 목소리 특색이 있어야 하니까 교집합을 찾기 위해 연습 중이다.

10. 아까 연습량을 많이 늘렸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인가?
송하예: 오전 11시에 출근해서 오후 10시에 퇴근한다. 연습생은 아니라서 중간에 자유시간도 있고 (회사에서도) 알아서 연습하라고 하는데 거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10. ‘K팝스타2’ 출연 이후 수많은 걸그룹 제의들을 거절했다고 들었는데, 아쉬운 건 없나?
송하예: 데뷔 초창기에는 전혀 아쉽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울적해졌라. 그룹들은 대기할 때도 멤버들끼리 신나 보이더라. 요즘 들어 (그룹 활동이) 부러워졌다.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 송하예만의 강점이 있을 거다.
송하예: “목소리가 예쁘다”, “듣기가 좋다”는 칭찬을 제일 많이 듣는다. 가수로서 실력만큼 음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희소성이 필요하니까. 또 혼자 활동하는 만큼 더 연습에 집중하는 편이다. 내가 부족한 점을 혼자 채워야하니까 백배로 더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아무래도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가수 송하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송하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음악 방송 외에 예능 활동 계획도 있나?
송하예: 내가 얌전하게 생겼다고들 하시는데 전혀 안 그렇다. 낯을 가릴 뿐인지 예능에 나가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나가고 싶다.

10. 나가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따로 있나?
송하예: JTBC ‘아는 형님’에 나가고 싶다. 정말 나랑 잘 맞을 것 같다. (10. 센 예능인데,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평소에 사람들이 나한테 놀리는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동생들까지도.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은 재미를 발산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그리고 ‘SNL 코리아’에 출연해서 권혁수 선배와 더빙을 꼭 해보고 싶다.

10. 권혁수와 같이 나문희 성대모사로 배틀을 해도 좋겠네.(웃음) 살이 더 빠진 것 같다. 따로 운동을 하나?
송하예: 평소에 혼자 있으니까 외로움을 많이 타서 연습생 동생들이랑 안무를 외워서 맞춰 본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세 네 시간이 훌쩍 간다. 땀이 눈물처럼 떨어질 정도다.

10. 솔로로 데뷔하고 춤추는 모습을 거의 못 봤다. 춤은 꾸준히 연습 중인가?
송하예; 레슨도 받고, 복습할 겸 커버도 할 겸 해서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연습하고 있다.

10. 어떤 댄스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나?
송하예: 요즘 푹 빠진 아티스트가 아리아나 그란데다. ‘아리아나 그란데느님’이라고 부른다.(웃음) 춤을 잘 추는 것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아리아나의) 춤사위는 많이 움직이는 것 같지 않은데도 멋있다.

10. 가수로서 콘서트에 대한 바람도 있을텐데.
송하예: 모든 가수들이 늘 (콘서트에 대한) 욕심을 내잖나. 나도 활동을 하는 기간이 좀 더 길어지고 인지도가 쌓이면 작게라도 콘서트를 열고 싶다. 혼자 거울보고 여기가 콘서트 장이면 이렇게 해야지, 연습하고 그런다.

10. 그럼 가수로서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송하예: 비욘세와 아이유 선배를 늘 좋아했다. 외모와 실력을 충분히 다 갖춘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0. 마지막으로, 이번 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송하예는 어떤 모습인가?
송하예: 늘 꾸미지 않은 모습을 추구해 왔다. 이번에도 본연의 모습 그대로 보여 드릴 예정이다. 대중 분들도 공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음악적으로는 (내 음악을) 들으면서 밝은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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