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작전은 계속된다인터뷰②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이정재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한 인터뷰에서 표현력에 있어서 내 색깔을 믿고 잘 표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인천상륙작전’에서는 어떻게 당신의 색깔을 표현했는가.
이정재: 최근 했었던 작품들에서 맡았던 캐릭터들이 선으로 가야 하는지, 악으로 가야 하는지의 기로에 서서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드는 역할들이 많았던 것 같다. ‘관상’에서도, ‘암살’에서도, ‘신세계’에서도 그랬다. ‘인천상륙작전’에서는 한 방향으로 힘을 쏟는 ‘스트레이트한 인물’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도해서 작품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는 좀 더 다른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으니까.

10. 연기에 대한 욕심이 짙다. 독립 영화 쪽은 생각이 있나.
이정재: 나는 독립 영화도 좋다고 생각한다. 제안이 들어오고 일정만 맞으면 하고 싶다. 하지만 (대중들이) ‘이정재가 이거 하겠어’ 이런 생각을 하고 계셔서 의외로 안 들어오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웃음) 취지가 맞는 프로젝트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10. 바쁘지 않을 때, ‘자연인’ 이정재는 뭘 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이정재: 비스듬하게 누워서 TV본다.(웃음) 쿡방 자주 본다.

10. 즐겨 보는 쿡방 프로그램은? 출연할 생각은 없나.
이정재: ‘냉장고를 부탁해’부터 ‘백종원의 3대천왕’, ‘수요미식회’까지 고루 본다. 말주변도 없는데 뭐.(웃음) 출연할 생각은 전혀 없다.

10. ‘부산행’, ‘제이슨 본’이 경쟁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정재: 개봉 시기가 겹치는 영화는 다 경쟁작으로 볼 수 있겠지. 하지만 장르도 조금씩 다 틀리니까. 나처럼 영화인들이랑 오래 지냈던 사람들은 한국 영화에게 다 애착이 있다. ‘이번에 내가 안되면 당신이 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 식구처럼. 그래서 한국 영화는 다 잘됐으면 좋겠다.

10. ‘트리플'(2009) 이후에는 드라마 출연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이정재: 의외로 드라마 쪽에서 영화만큼 제안이 많이 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영화 제작편수보다 드라마 제작편수가 훨씬 더 많을 텐데도 불구하고 영화 제안이 열 개 들어오면 드라마는 하나 들어올까 말까다. 또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끝나지만, 드라마는 시리즈로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 묘미를 알고 있고 해보고 싶은데 마땅히 제안도 적고 그 안에서 찾으려니 더 힘들고.(웃음) 요즘에는 재미난 드라마들이 워낙 많더라. tvN같은 케이블부터 종편 채널까지.

10. 그렇다면 tvN 드라마 ‘굿와이프’처럼 변호사 역할은 어떤가. 어울릴 것 같은데.
이정재: 변호사 역할 너무 좋지. 영화 ‘대륙군’ 출연 기사가 너무 빨리 나갔나, ‘굿와이프’ 시나리오가 나한테는 왜 안 왔는지 모르겠네.(웃음)

10.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이정재: ‘젊은 남자’. 데뷔작이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연기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었는데 배창호 감독님이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리허설을 해줬다. 그렇게 현장에서 자상하게 이끌어주셨던 추억들이 남아있다.

10. 앞으로 연기 인생을 펼쳐 가면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이정재: 솔직히 이제는 나이가 좀 들다 보니까 후배들이나 영화의 경험치가 부족한 영화인들이 내게 조언 아닌 조언을 얻으려고 한다. 사실 내가 배우 이외의 무언가를 집중적으로 해본 적은 없어서 내 조언 자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른다. 그래도 나는 이제 연기를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일에 좀 더 치중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꼭 어떤 영화인이나 배우가 되겠다는 것 보다는 요즘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일도 생기는 것 같고 좀 더 재밌고 흥미를 느낀다.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일을 꾸준히 오래했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바람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이정재, 작전은 계속된다(인터뷰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