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초의 데일리쿡X김민재
초의 데일리쿡X김민재
김민재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사방이 환해졌다. 여성 스태프들의 광대는 승천하다 못해 폭발할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현장을 에워쌌다. 아주 예민하게 소리를 잡아내야 하는 ASMR 촬영에도 누구 하나 예민하게 굴거나 짜증내지 않았다. 모두 김민재 효과다.

김민재는 CJ E&M의 MCN 채널 DIA TV 푸드 크리에이터 초의 데일리쿡(이하 초데쿡)과 ‘인터뷰-C’ 콜라보 촬영을 펼쳤다. 이날 콘셉트는 일명 ‘푸드 ASMR 미연시’. 김민재가 대학 동아리방에서 마주친 좋아하는 여자에게 간단한 요리를 해주는 내용이다. ‘연애 시뮬레이션’처럼 1인칭 시점에서 김민재가 직접 선보이는 간단한 요리로 여심을 저격했다.

Mnet ‘칠전팔기 구해라’, tvN ‘두번째 스무살’,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등 올해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한 배우 김민재에게 이번 촬영은 어찌 보면 간단했다. 그런데 김민재는 한 시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단 한 줄의 대사도 여러 번 되뇌며 자연스런 장면을 위해 노력했고, 콜라보를 펼칠 초데쿡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 내용을 이해하는 데 애썼다.
김민재X초의데일리쿡 ‘인터뷰-C’

이날 요리는 바나나 토스트였지만, 모든 과정을 ASMR 형식으로 아주 세심하게 담아내야 했다. 5분이면 만들 수 있는 요리가 1시간여의 걸쳐 만들어졌다. 지루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김민재는 더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고, 신기해했다. 바나나 껍질을 까는 모습마저도 섹시하고도 훈훈한 시간이었다. 김민재는 “요리에 관한 뭔가를 하는 게 처음이다. 직접 만들었지 않나. 이런 촬영 방식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토스트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푸드 크리에이터가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요리는 어렵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푸드 크리에이터의 작업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 같은 전문가들의 현장은 아니다. 1인 창작자이기에 ‘컷’, ‘오케이’ 같이 드라마 촬영시 자주 쓰이는 말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김민재의 인성을 더 알 수 있게 됐다. 김민재는 한 장면의 소리를 딸 때마다 초데쿡의 ‘오케이’ 소리를 기다리며 강아지 같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냈다. 초데쿡이 뒤늦게 ‘오케이’를 하자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미소를 짓는 모습도 훈훈했다. 김민재는 소품도 직접 옮기며 마치 촬영 스태프가 한 명 더 있는 듯한 적극적인 자세였다. 아직 신인이라곤 하지만, 겸손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인상 깊었다.
‘인터뷰-C’ 촬영 현장
‘인터뷰-C’ 촬영 현장
‘인터뷰-C’ 촬영 현장
초데쿡과 김민재의 만남은 ‘소리’라는 공통점에서 출발했다. 초데쿡은 ASMR이라는 소리의 감각을 이용한 작업을 펼치는 푸드 크리에이터이며, 김민재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 최근 Mnet ‘쇼미더머니4’와 MBC ‘라디오스타’에서 랩 실력도 인정받으며 자신의 목소리를 알렸다. 모두 ‘소리’로 존재감을 펼친 이들이다. 김민재에게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으니 겸손의 미소만이 돌아왔다. 김민재는 고심 끝에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목소리가 하이톤이어서 좋은 경우도 많지만, 제 중저음의 목소리가 편안함을 주는 것 같아서 저는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초데쿡과 김민재는 소리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 초데쿡은 자신의 좋아하는 요리를 콘텐츠로 발전시켰고, 김민재 또한 자신이 노래, 춤, 연기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이제 막 꽃을 피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어렸을 때는 수입이나 이런 것도 모르고,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고, 더 노력하는 중이다”며 “인터뷰, 예능, 드라마 등 그냥 연예 활동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C’ 촬영장에서 보여준 김민재의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김민재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훈훈한 외모, 겸손하면서 적극적인 자세, 준비된 실력 등 김민재는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재능을 보였다. 2015년 드라마 예능에서 좋은 출발을 기록한 만큼 스무살 김민재의 2016년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김민재의 말을 빗대자면, 스물한 살의 김민재 또한 훈훈할 것 같다.

“2015년은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했는데 배워야 할 게 많았던 해였어요. 접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어려웠어요. 순간순간 해나가는 것에 재미는 있었지만, 어려웠어요. 많은 것들을 하게 된 1년이에요. 배울 게 더 많았던 해였죠. 그래서 내년에도 배울 게 훨씬 많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학교도 가고, 더 많은 것을 배울 테니 스물한 살의 김민재는 어떨지 잘 모르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인터뷰-C] 크리에이터(Creator)와 셀러브리티(Celebrity) 또는 쉐프(Chef)가 기자(Columnist)와 만나 펼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요리 대담쇼. (편집자주)

초데쿡 인터뷰 보러가기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텐아시아 DB

<ⓒ “텐아시아”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