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 중인 션 헵번 가족.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 중인 션 헵번 가족.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 중인 션 헵번 가족.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오드리 헵번 가족(션 헵번 등)과 416가족협의회(대표 전명선),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대표 김형수) 트리플래닛은 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드리 헵번 가족과 함께하는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계획을 밝혔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로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이 숲을 통한 변화를 꿈꾸는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에 제안하여 시작된 프로젝트다.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만듦으로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실종자가족들을 위로하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랐던 1년 전 국민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진도군 부지협조로 팽목항에서 가까운 진도군 내에 조성될 예정으로, 조성재원은 오드리 헵번 가족이 기부한 기금에 크라우드 펀딩을 더해 마련될 예정이다.

또 조성될 숲에는 은행나무가 식재되며 건축가 양수인 교수의 재능기부로 추모 시설물인 ‘세월호 기억의 방’이 건립된다. 기억의 방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과 희생자들의 가족 및 생존한 아이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 등이 각인된 상징물이 설치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한 션 헵번은 “하루 평균 1만 9,000여 명의 어린이 사망자가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던 원인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며 “세월호 비극을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고 그래서 이렇게 이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위로했다.

또 이날 함께한 416가족협의회의 최경덕 씨(故 최성호 군의 아버지)는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더욱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아이들을 기억해 주신 오드리 헵번 가족의 위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과 식재 및 시설물 공사 등을 거쳐 최종 완료될 예정으로, 그 첫 걸음인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숲’ 조성 기념식이 10일 오후 2시 30분에 백동 무궁화 동산(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산76)에서 진행된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참여금액은 100% 숲 조성에 사용된다.

오드리 헵번 가족의 이번 방한에는 션 헵번의 딸이며 오드리 헵번의 손녀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엠마 헵번이 동행하여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에 뜻을 같이한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제공. 트리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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