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50227_144958148
KakaoTalk_20150227_144958148
“아직 부족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시작했어요” (2015년 1월 5일 MBC ‘킬미, 힐미’ 제작발표회 중 지성의 말)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속 지성의 폭발력이 이렇게 강할 줄 누가 예상했을까? 이중도, 삼중도 아닌 무려 일곱 개의 인격을 맡아 연기중인 ‘킬미, 힐미’ 속 지성은 올 초 의외의 포텐을 터트린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와 여고생과 꼬마, 사투리 쓰는 아저씨와 비관적인 청소년 등 일곱 개의 인격을 같은 얼굴 속에서 모두 다른 느낌을 주며 표현해내는 그의 모습은 과연 이 드라마가 지성이 아니라면 가능했을까를 의심케 할 정도로 자연스러움을 표현해내고 있다.

그러나 연기생활 16년에 걸쳐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다지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1999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 , ‘올인’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태양을 삼켜라’’김수로’’로열 패밀리’ ‘보스를 지켜라’‘대풍수’등 매년 꾸준히 크고 작은 작품을 거치며 자신의 캐릭터를 다방면으로 넓혀 왔다. “욕심을 버리니 캐릭터들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는 그의

신세기 : MBC ‘킬미, 힐미’ 차도현의 인격 중 여성 팬들에게 가장 각광받고 있는 캐릭터. 일명 ‘세기라이너’를 유행시키며 여성 뺨치는 아름다운 외모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신세기 분장을 위해서 직접 아이라이너를 들고 그리는 지성의 촬영장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신세기의 매력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거칠고 강하면서도 여심을 훔치는 마성적인 매력과 허세, 그리고 오리진(황정음) 앞에서만은 어린아이처럼 고분고분해지는 사랑스러움이다. ‘킬미, 힐미’ 17회 방송분에서는 거친 신세기의 인격이 어린 시절 도현이 리진을 구하기 위해 지하실에 불을 질렀으며 그 과정에서 탄생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황정음 : 2013년 KBS2 ‘비밀’에 이어 MBC ‘킬미, 힐미’ 까지 두 작품 연속 히트 드라마에서 지성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같은 조합의 배우들이 연달아 두 작품 모두 성공하기란 매우 적은 확률임에도 불구, 두 사람은 남다른 행운을 잡은 주인공이 됐다. 두 사람의 연기가 돋보이는 데는 서로를 향한 배려심이 큰 몫을 했다. 황정음은 올 초 ‘킬미, 힐미’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는 남자주인공이 빛나는 드라마인데 누가 욕심을 내면 안된다. 지성 오빠를 완전히 밀어줄 것”이라며 남다른 의리를 전했다. 또 “‘비밀’ 당시 ‘우리 한번 로맨틱코미디에서 만나면 좋겠다’ 한 적 있는데 현실에서 이뤄졌다”며 묘한 인연임을 들려주기도 했다.

올인 : 2003년 방송된 SBS 드라마. 방송 당시 최고시청률 47.7%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등극했다. 도박을 소재로 실존 인물을 다룬 이 작품은 초기에는 15세 이상 시청가였으나 도박 관련 소재로 인해 19세 이상 시청가로 분류됐다. 극중 민수연(송혜교)를 사이에 두고 김인하(이병헌)와 각기 다른 사랑을 보이는 최정원 역으로 분한 지성은 이 작품으로 스타 배우로 발돋움했다. 극중 지성은 재벌 후계자 부드럽고 자상하면서도 냉철한 면모를 지닌 인물로 분했다. 이후 지성은 이후 작품 활동에서도 ‘올인’ 속 최정원 캐릭터의 연장선상에서 변주를 보여왔다.

김재중 :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 동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연예계 후배. 드라마의 인연을 바탕으로 두 사람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며 최근에도 잦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 지성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지성 씨가 리더십 있는 스타일이라 동생들이 잘 따르는 편”이라며 “김재중 씨와는 함께 밥을 먹거나 부산국제영화제같은 큰 행사에서 동행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MBC ‘킬미, 힐미’ 속 차도현의 인격 중 하나인 신세기는 김재중이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는 의견이 팬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우연인지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MBC ‘킬미, 힐미’와 KBS2 ‘스파이’ 촬영에 돌입, 각각 12일과 5일 종영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카이스트 : 1999년 방송된 SBS 드라마. 카이스트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지성은 산업디자인과에 재학중인 강대욱 역을 맡아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추자현과 로맨스 구도를 형성했다. 20대 초반 고운 선의 외모로 풋풋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훈남 대학생 오빠’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데뷔작으로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2007년 MBC ‘뉴하트’로 지성과 호흡을 맞춰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한 김민정도 ‘카이스트2’에 출연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보영 : 7년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은 지성의 반쪽.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에는 동료 사이로 친분을 쌓았다. 4년 후 2008년 2월 파파라치 사진 보도로 인해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이 세상에 공개됐다. 지성은 MBC 드라마 ‘뉴 하트’로, 이보영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당시였다. 이후 두 사람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부침도 겪었지만 사랑만은 변치 않았다. 2013년 이보영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지성은 KBS2 ‘비밀’로 각각 전성기를 맞으면서 결혼에도 골인했다. 결혼까지의 과정에 대해 지성은 “서로를 향한 진심을 담은 편지를 주고 받고 작은 것을 공유했다”며 장수 연애의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곽보베 : 오는 7월 출산을 앞둔 지성과 이보영의 2세. 2013년 9월 결혼한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임신 소식이 알려졌다. 태명은 지성의 본명인 곽태근의 ‘곽’ 이보영의 ‘보’ 베이비를 합친 ‘베’로 지었다고. 임신 소식이 알려진 직후 MBC ‘킬미, 힐미’ 촬영에 합류한 지성은 “이제 아빠가 된다는 책임감에 촬영장에서 졸려도 눈을 뜨게 된다”며 “보베가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들려준 바 있다. 또 아내에 대해서는 “홀몸이 아닌데도 내 촬영 스케줄에 맞춰 새벽에 일어나고 도시락을 싸 준다. 옆에서 돌봐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상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Who is next

지성과 SBS ‘태양을 삼켜라’에서 호흡을 맞춘 성유리가 진행중인 SBS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한 신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편집. 윤소희 인턴기자 sohee816@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