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 올댓뮤직
경수진 올댓뮤직
음악 이야기를 꺼내놓자 다시금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케이블채널 tvN ‘아홉수 소년’의 ‘삼식이’ 마세영 역으로 시청자를 만난 배우 경수진은 보기와는 다르게(?) 가요, 팝, 클래식을 가리지 않는 ‘음악광’이었다. 최근 고급 오디오까지 구매하며 ‘취미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을 꼽아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막힘없이 애청곡 목록을 읊기 시작했다.

“음악 목록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영화 ‘비긴 어게인’ 속 대사처럼, 그녀가 추천한 5곡에는 ‘경수진’이라는 사람의 추억과 감정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경수진이 꼽은 ‘올댓뮤직’, 가을에 들으면 더 좋은 노래 5곡을 여기에 소개한다.

레이첼 야마가타
레이첼 야마가타
1. 레이첼 야마가타의 ‘Over And Over’, ‘Duet’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이예요. 이런 노래는 새벽에 해가 뜨기 전에 들으면 정말 좋아요. ‘Duet’도 참 좋아요. 뭔가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 주로 자전거를 탈 때 음악을 듣는 편인데 이 곡만 나오면 갑자기 꿈속을 달리는 기분이 들어요. 헤어진 옛 사랑이 그리울 때, 혹은 비 내리는 날 들으면 좋겠네요.”

‘Be Be Your Love’의 히로인 레이첼 야마가타의 두 번째 앨범 ‘Elephants…Teeth Sinking Into Heart’의 수록곡. 가슴을 짓이기는 실연의 아픔과 사랑의 덧없음을 관조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레이첼 야마가타는 이 앨범을 통해 소포모어 징크스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들었다.
리처드 용재 오닐
리처드 용재 오닐
2. 리처드 용재 오닐의 ‘Evening Song From The Fisherm en Suite’

“나이가 들면서 취향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아요. 리처드 용재 오닐의 ‘My Way’는 지금 제 정서에 딱 맞아요. 최근에 고급 오디오도 샀어요. ‘클래식도 한 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우연히 이 앨범을 접하게 됐어요. 핫트랙스에서 CD를 보고 있는데 때마침 이 곡이 흘러나왔죠, 운명이랄까요? 하하하. 뭔가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에게 이 곡을 들려주면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요.”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오케스트라 협연 솔로연주 부문에 노미네이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 디토 페스티벌 음악감독 등 화려한 수식에 빛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음악인생이 담긴 베스트 앨범 ‘My Way’ 수록곡.

들국화
들국화
3.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

“위로 받을 때 좋은 곡이죠.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하는 부분에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예전에 일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TV를 보다가 이 곡을 듣게 됐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분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말 27년 만에 신보 ‘들국화’를 발매한 밴드 들국화의 대표곡. 특히 해당 앨범은 지난 10월 안타깝게 별세한 드러머 고(故) 주찬권이 모든 레코딩에 참여한 유작이면서, 원년 멤버로는 마지막 앨범이자 신곡들로 구성되어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광석
김광석
4.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고(故) 김광석 씨의 노래들을 참 좋아해요. 특히 이 노래는 제게 의미가 깊어요. 비가 내리고, 이 노래가 흐르는 순간이면 옛날에 연애하며 만났던 사람이 떠오르더라고요. 뭔가 추억에 잠기게 된다고 할까요. 그 사람이 그리워서라기보다는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풋풋한 감성이 그리워질 때가 있더라고요. 실제로 요즘에 조금 많이 외롭기도 하고요, 하하하.”

지난 1996년 김광석 사망 직후 ‘인생 이야기’와 함께 발매됐던 컴필레이션의 재발매작 ‘김광석 노래이야기’ 수록곡.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매년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다수 후배 가수들에게 리메이크되는 등 고(故) 김광석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곡들 중 하나이다.

비긴 어게인
비긴 어게인
5.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 ‘Lost Stars’

“‘아홉수 소년’을 마친 뒤 처음으로 본 영화가 ‘비긴 어게인’이었어요. 조조로 혼자 봤죠. 음악이 정말 좋았어요.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사랑 아닌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살면서 우연히 찾아오는 순간도 음악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죠. 연기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영감도 얻은 것 같아요. 그렇게 매일의 소소한 경험과 감정들이 배우로서 저를 키워나가는 거겠죠.”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다양성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 수록곡. 감독 존 카니는 전작 ‘원스’에 이어 다시 한 번 음악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주연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와 그룹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부른 ‘Lost Stars’는 음원 발매 직후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영화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글, 편집.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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