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1A4(비원에이포)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앨범을 발표했다. 13일 자정 꽉 찬 정규 2집 앨범을 발표한 B1A4는 발표 직후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B1A4의 이번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멤버 바로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또 다른 멤버 진영도 곧 개봉할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하는 등 개인 활동의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 멤버들의 인지도는 높아졌다. 이제 B1A4의 음악을 똑바로 볼 차례다. ‘B1A4 똑바로 보기’ 시리즈의 마지막은 멤버별 베스트 송 꼽아보기. (타이틀곡 ‘론리’는 제외했다.)

B1A4
B1A4
# 공찬 : 드디어 너의 진가가 앨범 속에 들어가서 ‘벅차’
공찬의 목소리가 드디어 앨범에 제대로 실렸다. 지난해 6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그럴 때마다’를 통해 청아하면서도 어쿠스틱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음색을 들려줬던 공찬은 정규 2집 앨범에서 산들과 듀엣곡을 불렀다. 함께 부른 노래는 7번 트랙 ‘벅차’. ‘벅차’는 오직 피아노 선율만이 잔잔히 흘러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곡이다. 메인보컬 산들과 파트를 주고받으며 노래를 이끄는데도 공찬은 전혀 꿀리지 않는다. 높은 음역대의 파트까지 소화하며 공찬의 음색이 들려주는 어쿠스틱 감성은 산들의 호소력 있는 감성과 어우러졌다. 후반부 웅장한 스트링 편곡이 돋보이면서 둘의 시너지는 폭발했다. 다음 앨범에 공찬의 솔로곡마저 기대될 정도!

# 진영 : 진영의 음색과 보컬, ‘오 마이 갓(Oh My God)’!
진영의 음색은 독특하다. 살짝 섞인 비음과 파르르 떨리는 바이브레이션 그리고 쫄깃한 발음이 진영만의 색깔을 만든다. 또한 진영은 자신이 만든 곡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 ‘잘자요 굿나잇’ ‘걸어본다’ 등을 통해 가성을 자주 사용하면서 ‘진영은 가성을 잘한다’는 이미지를 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정규 앨범 6번 트랙의 ‘오 마이 갓’을 들어본다면 진영만의 음색을 만끽하면서도 진영의 보컬 능력이 또 한 번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진영은 힘 있는 진성으로 후렴구를 소화하며 메인보컬 자리를 위협했다.

# 산들 : 부산 사나이가 ‘서울’오더니 감성 폭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감성깡패의 면모를 드러낸 산들은 정작 B1A4 음악에서 아직 그 감성을 제대로 터트리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을 들어왔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는 ‘사랑 그땐’ ‘벅차’ 등 산들의 감성을 살리는 곡들이 대거 수록됐다. 그중에서도 12번 트랙 ‘서울(Seoul)’이 가장 단연 눈에 띄는 곡. 특히 2절 ‘네가 없으면 나 숨 쉴 수가 없어 이 도시에 공기보다 더 숨 막혀’ 부분에서는 정말로 숨 막히는 산들의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 신우 : 신우의 목소리에 취해, ‘음악에 취해’
신우의 솔로곡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이번 앨범 총 4곡의 작사나 작곡에 참여한 신우는 그 중 한곡인 10번 트랙 ‘음악에 취해’를 솔로로 소화했다. R&B 댄스곡 ‘음악에 취해’는 신우의 보컬 성장기가 느껴지는 곡. 파워풀하게 소리를 내지르는 신우의 고음을 그대로 담으면서 적절한 강약조절이 돋보이는 가성 부분도 눈에 띈다. 벌써부터 콘서트에서 어떤 솔로 무대를 꾸밀지 기대를 모으게 하는 곡이다. 세련된 가타라인이 돋보이는 간주 구간에는 신우가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상상하게 만든다. 훤칠한 키와 듬직한 어깨가 있노라면 무엇이든지 어울리겠지만.

# 바로 : 바로의 랩과 함께라면 어느 ‘길’이든 즐거워.
B1A4의 전곡 랩 메이킹을 책임지는 바로는 강아지 같은 귀여운 얼굴과 대비되는 중저음의 반전 보이스로 리스너를 사로잡는다. 역시 이번에도 바로의 랩은 B1A4 노래 곳곳에 스며들어 매력을 더했다. 그 중에서도 11번 트랙 ‘길’이 인상적이다. ‘길’은 ‘세월이 흘러도 기댈 수 있기를 힘이 돼줄게’라며 마치 B1A4의 우정을 다짐하는 듯한 훈훈한 노랫말의 곡. ‘늘 찾던 우리집 뒷담벼락, 말투부터 서로가 닮더라’ 등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바로의 재치 있는 랩과 함께 노래하는 듯 쫄깃쫄깃하게 나오는 래핑부터 ‘향기 가득 남아있는 우리 걷던 길’ 등 중저음이 깔리는 멋있는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B1A4 똑바로 보기’ 시리즈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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