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청담동 111′ 제작발표회 현장 송은이, AOA, 한성호 대표, 쥬니엘, 씨엔블루, FT아일랜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tvN ‘청담동 111′ 제작발표회 현장 송은이, AOA, 한성호 대표, 쥬니엘, 씨엔블루, FT아일랜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tvN ‘청담동 111′ 제작발표회 현장 송은이, AOA, 한성호 대표, 쥬니엘, 씨엔블루, FT아일랜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올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연예기획사는 어디일까? 2013년 매니지먼트 업계를 지배한 이슈를 살펴보면, 우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올해도 K팝을 중심으로 가수, 연기자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는 높아진 시청자, 관객들의 안목에 따라 이전보다 다각화된 콘텐츠를 제작, 기획하는 능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소규모 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인수 합병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잦아지면서 ‘위기 관리 능력’은 점점 매니지먼트 업계의 최우선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텐아시아에서는 2013년을 정리하면서 올해를 움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15개를 선정, 성과와 장단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해봤다. 세번째 타자로 FNC엔터테인먼트를 살펴본다.(순서는 알파벳 순)

올해의 성과

FNC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스타는 단연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다. 올해 두 그룹 모두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씨엔블루는 올 1월 전국 자작곡으로 채워진 4번째 미니 앨범 ‘리:블루’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고, 일본 5개 지역 공연을 펼치는 제프투어 및 월드투어 블루문 공연으로 해외 활동을 이어갔다. FT아일랜드 역시 중국, 홍콩, 일본 등에서 공연을 중심으로 밴드 활동을 펼쳤다. 일본 11번째 싱글앨범은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씨엔블루 이정신(드라마 ‘내 딸 서영이’ ‘칼과 꽃’)과 강민혁(드라마 ‘상속자들’)이 연기자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FT아일랜드 이홍기는 영화 ‘뜨거운 안녕’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결과를 떠나 첫 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다. 또 송승현은 뮤지컬 ‘삼총사’의 달타냥으로 다시 한 번 뮤지컬 무대에 섰다.

AOA 찬미, 설현, 유나(왼쪽부터)
AOA 찬미, 설현, 유나(왼쪽부터)
AOA 찬미, 설현, 유나(왼쪽부터)

FNC의 특색답게 밴드와 댄스라는 두 가지 콘셉트를 소화하는 걸그룹 AOA도 2년차를 맞이해 소기의 성과를 남겼다. 5인조 밴드 유닛 AOA 블랙으로 싱글 ‘모야’를 발표했고, 싱가포르와 일본 등에서 쇼케이스 개최로 해외 활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설현(드라마 ‘내 딸 서영이’), 혜정(‘청담동 앨리스’), 초아(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 등 멤버들의 연기 도전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67년 만에 바뀐 새로운 졸업가를 부른다는 건 주니엘이 거둔 올해의 성과다. 또 씨엔블루 이종현과 듀엣 로맨틱제이를 결성해 달달한 화음을 선사했다.

올해 FNC는 제2의 도약을 내딛는 첫 해다. 2011년 박광현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동건 윤진서 송은이 등 영역을 확대했다. 박광현 이동건 윤진서 등 FNC 소속 연기자들은 쉼 없이 대중들과 만났다. 특히 올해 FNC의 의미 있는 행보 중 하나는 드라마 제작에 신호탄을 쐈다는 점이다. 소속사 식구 정용화 이동건 등이 주연한 드라마 ‘미래의 선택’을 제작했다. 시청률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첫 술에 모든 것을 만족시키기엔 어려운 법. 또 드라마 ‘상속자들’ OST 제작 등 기존 FNC의 특색과 강점도 여전했다. 동시에 리얼리티 드라마 ‘청담동 111’을 통해 FNC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이미 상장 주간사를 정한 FNC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 청담동 위치한 FNC 사옥이 올 1월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올해의 스타

씨엔블루 말레이시아 공연 현장
씨엔블루 말레이시아 공연 현장
씨엔블루 말레이시아 공연 현장

FNC의 얼굴은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두 그룹 모두 국내 앨범 활동과 해외 공연을 펼쳤고, 각 멤버들은 무대, 연기, 예능 등 전방위 활동 중이다. 그리고 올해는 씨엔블루 활약이 좀 더 우세하다. 정용화는 씨엔블루 6번째 일본 싱글 ‘레이디’의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워 넣었고, 드라마 ‘미래의 선택’ 주연으로 연기 활동도 이어갔다. 다소 아쉬운 드라마 성적과 달리 정용화는 여전히 ‘핫’했다. 또 강민혁과 이정신 등 씨엔블루 멤버들도 부상했다. 강민혁은 드라마 ‘상속자들’ 인기 덕을 봤고, 이정신은 올 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좀 더 넓은 팬 층을 사로잡았다. FNC 걸그룹 AOA의 설현 역시 ‘내 딸 서영이’에 출연해 AOA를 널리 알리는데 공헌했다. 올 하반기로 가면서 FNC의 또 하나의 스타는 한성호 대표가 되는 분위기다. ‘청담동 111’ 방송과 함께 그의 이력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SM 이수만, YG 양현석, JYP 박진영 등에 버금가는 브랜드를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4년 계획

“다수의 아티스트를 영입하고, 신인을 개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세를 넓힐 계획이다. 내년 상장도 준비 중이다.”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한성호 대표가 밝힌 목표다. 또 대형 기획사로 가는 중간 과정에 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박광현, 이동건, 윤진서, 송은이 등 소속 연예인들의 유명세에 비해 FNC란 이름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4년엔 소속 연예인뿐만 아니라 소속사 이름 자체를 알리는데 집중한다. 물론 소속 아티스트 해외 활동에도 힘을 쏟는다. 씨엔블루는 국내 밴드 최초로 중남미 투어를 시작한다. 또 대거 영입했던 배우들의 활약상도 내년에 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군 제대 후 올해 연기 시동을 건 이동건을 비롯해 윤진서, 박광현 등 기존 배우 라인은 내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또 이정신, 강민혁, 설현 등 올해 연기에서 두드러진 이들의 활동도 좀 더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용화, 이홍기는 기존 해 오던 데로 ‘멀티 활동’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콘텐츠 제작, 아카데미 사업, 공연 사업 등 기존 해오던 사업도 유지, 보강할 예정이다. 또 SM,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중국에 자회사(FNC 차이나)를 설립할 계획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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