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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의 원년멤버인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이 들국화의 이름을 걸고 다시 뭉쳐 27년 만에 내놓는 새 앨범 ‘들국화’에는 타이틀곡이 없다.

3일 자정 ‘걷고, 걷고’가 선 공개됐지만 이는 타이틀곡이 아니다. 이에 대해 들국화 측은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이 없다. 드러머 주찬권의 죽음으로 원년 멤버로는 마지막 앨범이 된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의 의미를 부여하자는 전인권, 최성원의 결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는 6일 두 장의 CD로 공개되는 새 앨범 ‘들국화’는 27년 간 변하지 않은 들국화의 음악적 자아를 재현한다는 의미에서 1985년에 나온 1집 들국화와 동명의 제목으로 나왔다. CD1은 들국화의 신곡 다섯 곡과 조동진의 ‘겨울비’, 김민기의 ‘친구’의 리메이크 곡, 그리고 들국화가 평소 공연에서 자주 불렀던 홀리스의 ‘He Ain’t Heavy, He’s My Brother’와 롤링 스톤즈의 ‘As Tears Go by’의 라이브 버전이 실린다. CD2에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제발’,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등 열두 곡의 들국화 리메이크 곡이 담긴다.

들국화의 신곡 ‘걷고 걷고’를 접한 팬들은 SNS를 통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들국화”, “노래 듣고 이런 감동 정말 오랜만입니다”, “앞으로도 한국 음악과 같이 걸어주세요. 레전드는 역시 다르네요!”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유재석, 유희열, 신동엽, 황정민, 장기하, 곽경택, 길, 가인 등이 들국화에 대한 추억을 릴레이로 남기고 있는 가운데 비스트 양요섭은 3일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러 본적이 있다. 하지만 제가 표현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것 같다. “청춘, 젊음을 많이 느꼈다”라며 “들국화의 음악은 같은 또래뿐 아니라 연세가 있는 분들과 같이 세대 공감을 할 수 있다. 그리움을 주는 선배 뮤지션이자 대한민국의 대표 록밴드이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들국화의 음악을 미리 접한 평단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성공회대 신현준 교수는 “들국화는 단지 건재(健在)할 뿐만 아니라 부단히 진화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주찬권의 허망한 죽음으로 원년의 주역들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 만들어진 이 음원들은 문자 그대로 소중한 기록(recording)”라고 밝혔다. 음악평론가 김작가 씨는 “보수적으로 말하자면, 실망할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놀라운 순간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들국화는 최근 드러머 주찬권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새 앨범 활동을 미뤄둔 상태다. 들국화 측은 “전인권, 최성원이 심적으로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가라앉히는 와중에 앨범이 나오게 된 것이다. 아직 예정된 활동은 없다”라고 밝혔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포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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