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스타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미래의 스타가 될 원석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어떤 이는 절호의 기회를 얻어 스타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끼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눈물 흘리며 포기하기도 한다. 스타가 되는 길엔 정답은 없다. 그러나 남다른 노력과 끼가 필요하다. 텐아시아는 매주 아직 제 꽃을 만발하지 못한 유망주 한 팀(명)을 선택해 그들의 강점과 아쉬운 점을 살펴본다.

다솜
다솜
아이돌과 일일드라마. 하나는 자녀 세대의 트렌드를 이끄는 단어이며, 또 하나는 부모님 세대의 생활 속 깊숙이 자리한 단어다. 어찌 보면 상반되는 두 가지를 모두 거머쥘 수는 없을까?

이는 현재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 다솜이 맞이한 상황이다. 다솜은 현재 KBS1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이하 사노타)에 출연 중이다. 이미 KBS2 ‘패밀리’로 시트콤 연기를 경험한 다솜이 제대로 된 정극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사노타’는 뮤지컬이라는 색다른 소재의 드라마여서 다솜에게는 연기, 노래, 춤 세 가지를 모두 해내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이로 인해 다솜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색안경뿐만 아니라 씨스타의 메인보컬이 아니라는 데서 따라오는 선입견까지 깨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 방송 화면
'사랑은 노래를 타고' 방송 화면
우려와 기대 속에 공개된 ‘사노타’는 연기 유망주 배우 김다솜을 탄생시켰다. 다솜은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갖고 있지만, 집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공들임 역을 맡았다. 출생의 비밀도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일일드라마의 여주인공. 다솜은 첫 회부터 자전거를 타고 넘어지는 등 몸을 던지는 연기를 보여줬으며 부모님의 불신에 눈물을 흘리는 서글픈 연기도 선보였다. 불처럼 화를 내다가도 할머니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애교를 피우며 다솜은 시시각각 바뀌는 표정과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카메라에 얼굴이 꽉 차게 잡혀도 어색하지 않은 외모는 무대 위 씨스타 다솜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다솜의 노래 실력. 사실 다솜은 씨스타에서 노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멤버이기에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다솜은 ‘사노타’ 1회 첫 장면부터 선보인 뮤지컬 연기부터 시작해 과감하게 노래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면피를 위한 적당한 선곡도 아니다. 높은 음이 계속되는 밝은 분위기의 OST부터 애절한 보컬이 돋보이는 솔로곡(5회, 7회, 10회), 백성현, 김태형과 선보인 듀엣곡(11회, 13회)까지, 극 중에서 본격적인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부터 다솜은 노래 부르는 모습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하나의 곡을 완창할 수 있는 실력은 물론, 씨스타의 효린 소유와는 확연히 다른 청아하고 예쁜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다. 비록 드라마 특성 상 라이브로 노래를 들을 수 없지만(15회에서 짧게 들을 수 있다.) ‘사노타’에서는 매회 다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솜이 연기, 노래, 춤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모두 훌륭히 소화해낼 것이라 믿음이 생겼다.

# 관전 포인트 : 시트콤 경험의 플러스 알파

'패밀리' 방송 화면
'패밀리' 방송 화면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유지하면서 가족 간의 관계나 일상생활의 비중이 높은 일일드라마의 특성 상 다솜이 KBS2 시트콤 ‘패밀리’에서 쌓은 생활 연기 경험은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다. 또한, 다솜은 ‘패밀리’에서는 어두운 느낌을 뿜어내는 전교 1등 역할이었지만, ‘사노타’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는 인물. ‘패밀리’보다 더욱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더욱 풍성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일종의 연기 변신인 것. 여기에 ‘사노타’에서 이정길, 김혜옥, 반효정 등 쟁쟁한 중년연기자와의 만남이 다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된다.

# 미스 포인트 : 아직은 단순한 표현력
‘사노타’에서 다솜이 보여주는 연기는 오히려 시트콤보다 더 과장된 단순한 표정연기와 감정 전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는 캐릭터 성격의 영향도 있지만, 아직 연기자로서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점점 복잡해지는 드라마 인물 관계 속에 얼마든지 아쉬운 점을 만회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 잠재력 포인트 : 씨스타, 국민 걸그룹 등극할까

씨스타 콘서트
씨스타 콘서트

KBS1의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20% 이상이 무조건 보장되는 흥행보증수표. 무엇보다 부모님 세대가 주로 시청하기 때문에 일일드라마의 주인공은 부모님 세대의 슈퍼스타이기도 하다.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했을 당시 동네 어르신들이 윤아를 KBS1 ‘너는 내운명’에서 윤아가 연기했던 새벽이로 기억했던 장면을 떠올린다면 일일드라마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아이돌 세계에서 여러 차례 정상을 차지한 씨스타, 이제 어르신들 사이에서 다솜이 ‘우리 공들임’으로 불리는 순간, 씨스타의 국민 걸그룹을 향한 행보도 거침없을 것이다.

* 요번 주 다솜을 볼 수 있는 곳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25분 KBS1 ‘사랑은 노래를 타고’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사진제공. KBS,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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